▲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철도노조(위원장 최명호)가 14일부터 파업한다.

노조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했으나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노조의) 임금요구안 전체를 거부했다”며 “노조는 지금의 기형적인 고속철도 운영(KTX·SRT 분할체계)을 바로잡기 위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선 14일부터 18일 오전까지 경고성 1차 파업을 한다. 파업 복귀 이후 교섭 상황 등에 따라 2·3차 파업 여지를 열어 놨다.

이번 파업에는 노사가 합의한 필수유지인력 9천300명을 제외한 1만3천명이 참여한다. 파업 기간 권역별 결의대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기간 열차운행은 고속철도 기준 절반가량으로 감소한다. 고속철도 운행률은 56.9%로 하락할 전망이다. 일반철도는 새마을호 59.5%·무궁화호 63%·통근형 62.5%, 광역철도 63% 수준이다. 경우에 따라 예정된 열차 운행이 취소될 수 있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대체인력 투입을 공언하고 있어 실제 운행률은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체인력 투입의 적법성을 놓고 파업 이후 법적 공방이 불가피하다.

코레일 노사는 7월7일부터 올해 임금교섭을 시작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6차례 실무교섭과 1차례 본교섭, 1회 현안협의 등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해 지난달 16일 교섭이 결렬했다. 두 차례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도 지난달 31일 결렬했다. 노조는 지난달 28~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률 64.4%(재적 대비 58.2%)로 가결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이 임금인상뿐 아니라 정부의 민영화 시도를 저지하는 투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명호 위원장은 “국토부는 1일부터 수서-부산 간 SRT 노선을 감축해 하루 최대 4천920석을 줄이면서도 단 한 차례의 공청회나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았다”며 “수서-부산 간 KTX는 시민이 편안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소극적이다. 김선욱 노조 정책실장은 “임금교섭과 KTX·SRT 통합과 관련해 두어 차례 면담을 진행했던 정부는 파업이 가시화하자 대화할 수 없다며 발을 뺐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조는 14일 파업 돌입에 앞서 13일께 한 차례 더 사용자쪽과 교섭을 할 예정이다.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 돌입 여부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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