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민주노총(위원장 양경수)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막기 위해 일본 현지를 찾아 원수폭(원자·수소폭탄) 금지 세계대회에 참여했다.

민주노총은 30일 오후 양경수 위원장과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류시태 대학노조 위원장 등 9명을 구성된 민주노총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방일대표단이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열린 원수폭 금지 대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1954년 미국의 수소폭탄실험으로 비키니환초 인근 조업 중이던 선원이 사망하면서 이듬해인 1955년 8월 히로시마에서 처음 열린 대회다.

지난 29일 출국한 대표단은 이날 원수폭 금지 대회에 참여하고 31일에는 일본 총리관저 앞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시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연다. 이후 일본 전국노조총연맹(젠로렌)·전국노조연락협의회(젠로쿄)와 간담회를 열고 이후 연대 등 활동을 논의한다.

민주노총은 최근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투쟁에 힘을 실고 있다. 양 위원장은 지난 6월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일본 젠로렌과 함께 한일 양국 노총 이름으로 원전 오염수 관련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공동행동을 논의했다. 지난 3일~15일 2주간 진행한 민주노총 총파업에서도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주요 의제로 내걸고 관련 문화제와 집회를 개최했다.

일본 젠로렌과 젠로쿄는 지난 8일 한일 노동자대회를 열고 영상을 통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을 규탄하고 양국 노동자의 연대를 강조했다. 당시 오바타 마사코 일본 젠로렌 의장은 “일본 정부가 강행하려는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고, 한국노동자와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다음달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실시할 전망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시 위험이 없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일본 내 여론은 호의적이다. 마이니치신문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22명 가운데 원전 오염수 방류가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은 44%로 나타나 불안하다는 응답(35.%)보다 높았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노동계와 환경단체 등은 IAEA가 다핵종제거설비(ALPS) 검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근거로 해양 방류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우리정부는 원전 오염수 위험성 지적은 ‘괴담’이라며 해양 방류를 찬성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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