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는 24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대구로병원 신관 1층 로비에서 파업 12일차 파업대회를 열었다. <이재 기자>

고대의료원과 부산대병원 등 보건의료노조 지부파업이 지속하고 있다.

24일 현재 노조 지부 가운데 파업 중인 곳은 고대의료원지부·부산대병원지부·부산대병원비정규직지부·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지부·광주시립요양병원지부·조선대병원새봄분회·광주기독병원새봄분회다.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파업 참여인원만 4천명이다.

노조는 13~14일 이틀간 4만5천명(필수유지인력 제외)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총파업을 한 뒤 14일 오후 5시부로 교섭을 종료하고 현장교섭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들 지부·분회가 속한 사업장은 사용자쪽이 노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교섭을 타결하지 못해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고대의료원지부 “신규병원 지으면서 경영 위기 웬말”

노조 고대의료원지부(직무대행 송은옥 파업대책본부장)는 파업 12일차인 24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대구로병원 신관 1층 로비에서 조합원 1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대회를 열었다. 17일 고대안암병원 파업대회 이후 두 번째다.

고대의료원지부는 사용자쪽이 확장에만 열을 올린다고 비판했다. 실제 고대의료원의 의료수익은 지난해 1조4천292억228만원이다. 당기 순이익은 761억8천309만원이다. 지부는 당초 노조 산별중앙교섭 임금 요구안인 10.73%(총액) 인상을 요구했으나 현재는 5% 수준까지 낮췄다. 그러나 사용자쪽은 12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 당시까지 2.5%를 고수했고, 21일 사후조정회의에 앞서야 3.3%로 사용자안을 올렸다. 이와 함께 총액임금의 0.7% 수준의 성과급을 보상으로 제안했다. 사용자쪽은 그러나 사후조정회의가 중재안 없이 최종 결렬하자 22일 교직원 담화문을 배포하고 “노조의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 때문에 결렬했다”고 밝혔다.

송은옥 파업대책본부장은 이날 파업대회에서 “사용자쪽은 (사용자안을) 중장기 경영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노선이고 이를 받지 않으면 기존 프로젝트를 중단해 손실을 떠안는다고 주장한다”며 “정말 절체절명의 현실이라면 안암·구로·안산병원 증축과 리모델링, 그리고 남양주와 과천병원 신설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위기라면) 신축병원 의료서비스 제공 인력 확보가 가능하겠느냐”며 “건물은 매년 으리으리하게 올라가지만 노동자는 소진되고 삶과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현실에서 노조가 외치는 ‘사람에게 투자하라’는 구호의 의미를 (사용자는) 진지하게 고민하라”고 강조했다.

부산대병원 노사도 교섭 난항
12일째 2천300명 파업 장기화

부산대병원 노사도 교섭이 교착 상태다. 이곳은 14일 노조 산별총파업 종료 뒤 각 지부가 현장교섭을 재개하는 와중에도 대화 테이블조차 마련하지 못했던 곳이다. 24일 현재 대표·실무교섭 등 4차례 진행했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부산대병원지부는 인력확충과 불법의료 근절, 비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는데 사용자쪽은 23일 교섭에서도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곳 파업 인원은 2천300명으로 남은 지부파업 가운데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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