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완성차노조가 올해 단체교섭 닻을 올렸다. 자동차업계가 전반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록해 임금인상률에 눈길이 쏠린다. 전기차 관련 생산라인 확보 같은 쟁점도 눈에 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수출량은 각각 100만9천25대와 89만9천48대다. 올해 이미 두 곳 합해 96만989대를 수출해 상반기 100만대 수출을 눈앞에 뒀다.

3년 만에 흑자 르노코리아·대주주 교체 KG모빌리티

14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달 15일 상견례를 갖고 가장 먼저 교섭을 시작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7천740원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을 요구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1천847억원을 기록해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본교섭 2차례, 실무교섭 2차례 한 뒤 잠시 소강상태다.

1일 상견례를 한 KG모빌리티노조(구 쌍용자동차노조)도 임금인상이 쟁점이다. 지난해 11월 두 번째 법정관리 졸업과 KG모빌리티로의 인수 이후 첫 교섭이라 주목된다. KG모빌리티노조 관계자는 “아무래도 3년간 임금을 동결해 실질임금이 하락하다 보니 임금인상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노조는 기본급 15만2천17원 인상안을 사용자쪽에 전달했다.

이목이 집중되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13일 상견례를 했다. 앞으로 주 2회 교섭을 한다. 최근 들어 ‘굵고 짧은 교섭’을 했지만 올해는 노선을 바꿀 방침이다 현대자동차지부 관계자는 “굵고 짧게 교섭을 진행하다 보니 사용자가 오히려 이용하는 모습이 보이더라”며 “특별히 교섭 기간을 염두에 두진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3사는 미래차 생산 공장 내 유치 관심

현대자동차지부는 금속노조 지침에 따른 기본급 18만4천900원 인상 요구와 함께 성과금(주식 포함)으로 순이익의 30%를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각종 수당 인상 요구도 더했다.

별도 요구안에서는 정년연장 요구와 함께 산업전환에 따른 조합원 고용안정, 해고자 복직 등이 손에 꼽힌다. 미래차 관련 신사업 설비투자와 생산을 요구한다. 저무는 내연기관차를 대신한 전기차 관련 투자와 공장 건설 등을 촉구하는 것이다.

한국지엠지부는 22일 상견례를 한다. 요구안은 7일 전달했다. 한국지엠 노동자들은 트랙스 같은 신차종이 인기를 얻으면서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태다.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휴일에도 근무할 정도로 그간 줄었던 일감이 몰려 조합원들 사이에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며 “기본급 요구는 금속노조 요구안과 같고 성과금으로 1천8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지엠 사무직은 1천300만원을 성과금으로 받았다.

기아차지부 “경차 생산 취지 무너진 동희오토 법인 통합해야”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교섭은 가장 늦은 7월로 예상된다. 임금성 요구와 별도요구안 내용이 크게 차이가 있진 않다. 임금성 요구는 다른 완성차지부와 마찬가지로 18만4천900원 인상을 요구한다. 전기차 같은 미래차 관련 공정을 공장 내 신설하라는 지점도 유사하다. 기아자동차지부 관계자는 “(사용자는) 전기차 관련 부품을 모듈화해 생산은 공장 밖에서, 조립만 공장 안에서 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데 비정규직 양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노조는 부품 생산까지 공장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라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지부는 또 동희오토 법인 통합도 핵심 요구사항으로 보고 있다. 동희오토는 기아자동차가 경차 생산에 주력하겠다며 설립한 법인이다. 그러나 최근 경차 외 차종이 동희오토에서 생산되면서 설립 취지를 사용자쪽이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게 기아자동차지부 주장이다. 기아자동차지부 관계자는 “경차를 정규직이 생산하면 이윤이 너무 적다는 논리로 동희오토를 만들었는데 20여년이 지난 지금 경차 외 차종을 생산하도록 해 설립 취지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며 “그렇다면 법인을 통합하자는 게 노조의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동희오토분회를 설치하는 것도 결정했다.

 

이재·어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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