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노조 간부를 고소한 쿠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소희 기자>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지난 23일부터 본사 로비농성을 한 노조간부 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지회장 민병조)에 따르면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최근 김한민 전국물류센터지부장, 민병조 지회장을 포함한 노조간부 9명을 업무방해죄, 공동건조물침입죄, 공동퇴거불응죄 혐의로 고소했다. 지회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쿠팡 노사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열다섯 차례 교섭했으나 쿠팡이 노조 요구안에 어떠한 입장도 제출하지 않아 교섭이 결렬됐다. 지회는 쿠팡의 이 같은 태도가 교섭해태에 해당한다며 대표이사 면담을 요구하며 지난 23일부터 본사 로비에서 연좌농성을 이어 오고 있다. 지회는 △폭염 대책 마련 △사측의 임금·단체협약안 제출 △생활임금 보장 △직장내 괴롭힘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 쿠팡은 보디캠을 착용한 용역직원을 동원해 연좌농성 중인 간부들을 촬영하며 대응하고 있다.

정병민 변호사(공공운수노조 법률원)는 “고소를 당한 이들은 모두 쿠팡 물류센터 현장 간부들로 이들은 물류센터에서 일하면서 열악한 근로환경을 피부로 느낀 이들”이라며 “피고소인 대부분 노조를 대표해 단체교섭에 참여한 교섭위원이기 때문에 공권력을 이용해 노조의 단결력을 약화시키려는 쿠팡의 행위는 부당노동행위이며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피고소인 정동헌 지회 동탄분회장은 “며칠 전 선전전을 하러 물류센터에 갔더니 현장이 무척 습하고 더워 마치 철판처럼 느껴졌다”며 “현장에서는 더위를 이기지 못한 노동자들이 조퇴서를 쓰고 조퇴하는 실정인데 쿠팡은 폭염 대책을 마련하라는 노조 요구에 고소로 답변했다”고 꼬집었다.

쿠팡은 최근 계약이 만료된 인천분회 간부 3명에게 계약해지 통보도 했다. 해고된 정성용 인천분회장은 교섭위원 중 한 명으로 무기계약직 전환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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