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문을 열면 봄이 왔는데/ 비닐하우스 안은 아직도 추워요/ 잠시 들렀다 간다던 오늘이/ 주저앉아 우네요/ 꽃이 질 때 울지도 않더니/ 바람이 불 땐 떨지도 않더니 (중략)” (김성남, <춥고 배고프다는 말>)

“내 아들아! 내 몸이 가루 되어도 너의 뜻을 이루어 주리라. (중략) 내 딸들아! 너희는 모든 사람이 함께하는 세상에 살거라” (김윤, <노동자의 어머니>)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 10주기를 맞아 진행된 노랫말 공모전에서 으뜸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이다.

김성남씨는 이주노동자 숙소로 마련된 비닐하우스에 화재가 났다는 기사를 보고 노랫말을 떠올렸다. 김윤씨는 이소선 여사의 삶이 던진 질문을 따라 생각을 이어가다 노랫말을 지었다. 두 작품은 이소선합창단의 합창곡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소선합창단은 11일 ‘이소선 10주기 기림 노랫말 공모전’에서 선정된 으뜸상 2편·보람상 5편을 발표했다. 공모전은 이소선 여사의 뜻과 노동인권의 소중함, 연대와 사랑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아름다운청년 전태일재단과 전태일기념관이 함께 주최했고, <매일노동뉴스>가 후원했다.

보람상에는 최분임의 <우리라는 꿈>, 임민석의 <별이 비추는 걸음>, 이미연의 <바람에 날려도>, 김진아의 <불꽃이 되어>, 유아영의 <설거지>가 뽑혔다.

으뜸상과 보람상으로 선정된 이들에게는 각각 100만원·2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이건범 이소선합창단 대표는 “응모작들은 이소선과 노동, 연대와 배려의 마음이 넘치는 다정한 작품들이었다”며 “당선과 낙선을 가리지 않고 이번 기회에 이소선 이름 석 자를 알게 됐거나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얻었음을 다들 기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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