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태일재단이 이소선 어머니 9주기 추도식을 3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개최했다. <전태일재단>
전태일 열사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 9주기 추도식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족과 전태일재단 관계자를 비롯해 적은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거행됐다.

재단은 3일 “전태일이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되는 올해 이소선 어머니의 정신을 되새기는 추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이날 오전 이소선 여사와 전태일 열사가 묻힌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렸다. 이소선 여사 막내 사위인 임삼진 장로, 이수호 재단 이사장,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과 유족인 전순옥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묘역 앞에서 전태일의 풀빵정신과 이소선의 연대정신을 현실화하기 위해 이른바 전태일 3법 통과에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이수호 이사장은 “5명 미만 사업장까지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근로기준법 개정,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 3권 보장을 위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 누구도 다치거나 죽지 않기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며 “노동자가 하나가 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어디 있겠느냐던 이소선 어머니의 말씀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양대 노총은 영상을 통해 추도사를 보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투쟁하는 노동자의 곁을 지켜 주시던 따뜻한 어머니, 단결해야 승리한다고 호소하시던 당신의 음성이 생생하다”며 “노동이 당당한 주체가 돼 평등을 위한 연대로 이 위기(코로나19에 따른 노동자 생존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어머님의 말씀을 가슴에 담고 전체 노동자의 총단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받들기 위해 전태일 3법을 반드시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소선 여사 9주기를 맞아 온라인 추모관(chuntaeil.org/p/sosun9th)을 개설했다. 재단은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여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어머니-분노가 타오른다>를 2일부터 9일까지 온라인에서 상영한다. 영화는 1978년 김경식·나카오 슌이치로 감독이 공동연출한 작품으로 여공들을 비인간적으로 대우하는 기업주에 항거한 아들의 뜻을 이어 투쟁에 나서는 이소선 어머니의 모습을 그렸다. 재단이 9주기를 맞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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