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6일 오후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전태일 열사 묘역에 참배했다. <고용노동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6일 오후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전태일 열사 묘역에 참배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참배했다. 전태일 열사뿐 아니라 이소선 여사,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고 김용균씨 묘역 앞에 머리를 숙였다.

현직 노동부 장관이 전태일 묘역을 찾은 것은 열사가 숨진 뒤 50년 만에 처음이다. 이 장관이 정통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이다.

노동부는 참배 계획을 외부에 미리 알리지 않았다.

모란공원 방문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추도식이 준비되는 와중에 이뤄졌다. 노동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장관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 도중 문성현 위원장과 담소를 나누다 전태일 묘역을 찾고 싶다는 의사를 비쳤다. 문 위원장이 안내를 겸해 동행하겠다고 답하면서 자리가 마련됐다.

일정은 비공개로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미리 인사를 하기 위해 묘역을 찾았다”며 “조용히 참배하고 싶다는 장관 의사에 따라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취임 첫해 전태일 기일을 맞아 묘역에 화환을 보낸 적이 있다.

이번에 묘역을 찾은 이 장관은 전태일 50주기를 앞두고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묘역 출입구에 마련한 분향소에 향을 피워 올렸다. 참배 후에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받아 노동존중 사회를 실현하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방명록에 남겼다.

모란공원을 찾은 다음날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세기가 지났지만 노동을 존중하고 함께 잘 사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정신은 지금도 유효합니다”라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라고 소감을 올렸다.

한편 전태일 50주기 추도식은 13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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