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명의 폐암 환자. 전국 14개 시·도 교육청 소속 학교 급식노동자 2만여명에 대해 폐CT 검진을 해 확인한 숫자다. 대략 계산해도 우리나라 전체 50대 여성 폐암 발생률의 3배가 넘는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직업성 폐암의 대표 직종으로 탄광부, 용접공, 주물공, 도장공과 함께 바로 조리사를 떠올릴 정도다. 폐암뿐 아니다. 학교 급식조리사 산재사고도 심각하다. 2022년 국정감사에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학교 급식조리(실무)사의 산재 세부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871건 △2020년 758건에서 △2021년
고용노동부가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최근 시행된 위험성평가를 집중 홍보·점검하는 캠페인을 실시했다.노동부는 24일 “전국적으로 약 1천600명의 인력을 투입해 산업단지 인근이나 건설현장 밀집 지역에서 위험성평가 실천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노동부는 지난 22일 개정 사업장 위험성평가에 관한 지침(고시)를 시행했다. 위험성 추정 절차를 없애는 등 과정을 간소화하고 위험성평가 전 과정에 노동자 참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의 핵심 정책으로 기업의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민주노총이 산업안전보건법의 일부를 적용하지 않는 사업과 사업장을 규정한 법 시행령 폐지를 주문했다.민주노총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산업안전보건법 현업고시 적용제외 문제 해결을 위한 증언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에는 법의 일부를 적용하지 않는 사업장이 명시돼 있다. 공공행정과 국방, 사회보장행정 분야에 해당하는 사업장과 학교와 같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 사업장의 사업주들은 시행령에 따라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열 의무가 없고 노동자에 대해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지 않아도 된다. 관리·감독
사업장 스스로 유해·위험요인을 발굴하는 위험성평가에 기반한 산업보건관리 혁신방안이 논의됐다.재단법인 피플의 미래일터안전보건포럼·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는 22일 오후 안전보건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 ‘위험성평가 기반의 산업보건관리 혁신방안’ 포럼을 진행했다. 미래일터안전보건포럼은 안전보건공단의 안전문화 확산 공모사업 지원으로 진행됐다.이날 포럼에선 사업장이 스스로 유해위험요인을 발굴·제거해 엔데믹 시대의 자율 안전보건체제 구축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의 산업보건관리 혁신방안과 위험성평가 중심의 산업보건관리 개선방안이 주로 논의
경기도 내 학교 급식노동자 5명이 폐암 등 진단을 받고 산업재해를 신청했다.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는 22일 오전 용인 기흥구 근로복지공단 용인지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교육청은 집단 폐암 산재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기자회견이 끝난 뒤 급식노동자 5명(조리사 1명, 조리실무사 4명)은 용인지사에 산재신청서를 접수했다. 최소 11년에서 최대 17년까지 급식실에서 일한 이들은 폐암 혹은 폐섬유증 진단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지난달 경기도교육청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 내 급식노동자 폐 CT 검
LG디스플레이㈜를 다니던 40대 남성 팀장 A씨가 19일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A씨 죽음이 알려지면서 직장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로자살 의혹이 퍼지고 있다.22일 취재 결과 경찰은 사망 전 A씨의 행적을 조사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A씨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A씨가 과로를 했다는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최근 팀장으로 승진한 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를 겪었다는 내용이다. 결혼기념일에도 새벽까지 야근했다
전남 광양의 철구조물 제조업체 대표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 이후 15번째이자 광주·전남의 첫 사례다.광주지검 순천지청(부장검사 조은수)은 제조업체 A사 대표이사 B씨를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안전보건총괄책임자와 하청업체 대표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원청 현장 관리감독자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사는 양벌규정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B씨는 지난해 4월20일 오전 10시께 50대 하청노동자 C씨가 금속 파이프에 끼어 목숨을 잃은
안전보건공단이 위험성평가와 안전문화 활동을 주제로 안전보건 영상 공모전을 연다.21일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국민 누구나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영상물은 5분 내외 분량으로 직접 촬영한 창작물이어야 한다. 그 외 형식은 자유롭다. 다만 위험성평가 또는 TBM(Tool box meeting) 활동 등 사업장 안 안전문화 활동이나 그 밖의 안정행동 실천을 유도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7월 초 전문가 심사를 거쳐 우수작품 13점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우수상은 200만원의 상금과 함께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는다. 우수상
위험성평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평가 과정에서 근로자의 참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 사업장 위험성평가에 관한 지침(고시)이 22일 시행된다. 노사가 자율적으로 직접 사업장 안 유해·위험 요인을 인지, 대책을 수립해 재해를 줄여나가자는 취지다. 2014년 시행됐지만 형해화했다는 지적을 받는 위험성평가 실효성이 높아질지 주목된다.위험성 추정 절차 생략, 매년 정기평가 없애노동부는 지난해 11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사망사고만인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
고용노동부가 밀폐공간 질식재해 발생위험 경보를 발령하고 현장 집중감독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노동부는 “최근 때 이른 더위로 오폐수처리 시설 등 밀폐공간 사고발생 위험도가 높아졌다”며 집중감독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지난 15일 오수관 준설작업을 위해 맨홀 안에 들어갔던 작업자 2명이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질식사고 경고등이 울리고 있다.노동부는 6월15일까지 기업이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자율개선 기간을 부여한다. 이후 질식사고 고위험사업장을 선정해 8월까지 집중감독을 실시한다.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서 사업
고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 몸을 불사른지 보름이 지나고 있다. 그 누구 하나 이 죽음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지도 사과하지도 않고 있다. 오히려 검찰과 경찰은 건설노동자들에 대한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경찰이 건설노조 대전충남세종전기지부를 압수수색했다. 영장사유는 ‘비록 피의자들이 단체협약 시 피해자들에게 협박 또는 해악 등을 가한 사실이 없지만,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않거나 전임비를 지급하지 않을 시 위와 같이 행동을 통해 이후 회사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생길 수 있는 정황이
고용노동부가 2000년대 이후 생산·취급이 중단된 도화선 발파에 대한 규정을 삭제하고 안전한 비전기 발파와 전자 발파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한다.노동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 고시 ‘발파 표준안전 작업지침’ 전부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 6월4일까지 관련 의견을 받는다. 도화선 발파는 심지에 불을 붙여 타들어 간 불꽃으로 점화하는 재래식 발파 방법을 뜻한다. 약 20년 동안 현장에서 쓰이지 않아 생산과 취급이 중단됐는데 규정으로 남아 있어 삭제했다. 비교적 안전한 방법으로 최근 사용되고 있는 비전기 발파와 전자 발파에 관한 안전규정
올해 1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가 128명으로 1년 전보다 12.9%(19명) 감소했다. 고용노동부는 경기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는데, 전문가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의 효과가 더 컸을 것이라고 봤다.노동부는 15일 2023년 1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현황을 발표했다. 지난 1~3월 동안 124건의 업무 중 사망사고가 발생해 128명이 숨졌다. 사고는 9건(6.8%) 감소했고, 사망자는 19명 줄었다.건설업과 제조업 모두 사고건수와 사망사고가 감소했다. 제조업의 중대재해 감소폭이
산업안전보건법 전체 조항을 적용받는 현업 업무 종사자 고시가 다음달 30일 발표를 앞둔 가운데 안전보건관리체제나 안전보건교육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산업안전보건법 적용 확대를 촉구했다.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과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는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5간담회실에서 ‘학교 내 산업안전보건법 적용 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에는 군대나 학교, 공공행정기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산업안전보건위원회나 안전보건교육과 같은 법조항 일부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도로 유지
“믿지 아니한다.” “온전히 신뢰할 수 없다.”산재소송에서 법원이 불승인 처분의 근거가 된 전문가의 의견을 배척하며 설시한 말의 일부다. 고용노동부 고시(뇌혈관 질병 또는 심장 질병 및 근골격계 질병의 업무상 질병 인정 여부 결정에 필요한 사항)의 법적 성질을 잘못 고려해, 상당인과관계 법리를 잘못 해석해서, 전문가가 판단의 근거로 삼은 사실관계의 인정 여부에 문제가 있어서, 법원이 전문가의 의견을 신뢰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에 의한 업무상 질병 인정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는 수많은 ‘전문가’가
최근 3년간 산재 승인 통계에 따르면 사망사고 노동자 10명 중 1명(9.1%)은 업무 중 부딪힘 재해로 사망했다. 작업 위험요인 사전 조사, 작업계획서 작성·준수 등 사소한 조치로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온다.고용노동부가 10일 9차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부딪힘 사고’ 위험을 집중점검했다. 부딪힘 사망사고는 최근 3년간 산재 승인된 사망사고 2천584명 중 9.1%를 차지한다. 이 중 차량·기계 등에 부딪혀 사망한 노동자는 236명이다.부딪힘 재해는 ‘어처구니 없게’ 발생했다. 노동부가 공개한 재해사례를 보면 토사 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자기규율 예방체계가 확립되기 위해서는 안전을 '당연한 가치'로 여기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의 활동"을 강조했다. 전국 39개 지역에서 총 800여 개의 공공·민간부문의 다양한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는 추진단은 전국에서 안전캠페인, 결의대회, 기획행사 등을 전개하고 있다.각 지역 추진단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안전문화 노출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문화 슬로건을 개발하고 현수막, 스티커, 휴대전화 그립톡(손잡이)으로
정부는 2026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사망사고 만인율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담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처벌과 규제만으로는 더 이상 산업재해를 줄일 수 없다는 평가와 함께 추가적인 산업안전보건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개편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것은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중심으로 삼은 위험성평가다. 아주 새로운 제도는 아니다. 2013년 도입했으니 이미 10년째 시행 중이다. 그동안 위험성평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해 왔다.그런데 위험성평가를 중대재해 감축의 핵심 의제로 꺼내든 정부는 노사가
이랜드리테일이 각 지점의 안전보건관리업무를 대행사에 위탁해 노동자나 고객 안전관리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이랜드리테일은 뉴코아아울렛·NC백화점·2001아울렛을 운영하면서 전국에 47개 지점을 가지고 있다. 각 지점에는 건강증진실을 갖추고 있고, 이곳에서 일한 간호사들은 안전·보건관리업무를 담당해 왔다. 산업안전보건법이 50명 이상 사업장에서는 안전·보건관리자를 선임해야 한다고 규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랜드리테일이 지난해 10월 3개(이랜드리테일·이랜드글로벌·이랜드킴스클럽)의 전문회사로 물적분할하면서 다수 지점은 직
지난달 26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에 대한 두 번째 선고가 있었다. 창원지법 마산지원 1형사부는 한국제강으로부터 제강 및 압연 보수작업을 도급받은 ‘강백산업’의 대표에게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리고 강백산업의 도급인인 한국제강의 대표이사에게 산업안전보건법위반죄, 업무상과실치사죄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산업재해치사)으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하여 법정 구속했다. 더불어 한국제강 주식회사는 벌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원청 대표가 처음으로 구속된 사건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