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지난 3일 ‘24시간 365일 완전 돌봄 실현 공공 최초 주 4일 근무제 도입’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충남도는 ‘주 4일 근무제’에는 강조의 뜻으로 홑따옴표까지 붙였다. 도는 보도자료 4쪽에 “일·육아 병행에 따른 부담 완화를 위해 공공 최초로 사실상의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적었다. 언론은 ‘최초’
* 이 글은 영화 영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영화 는 암전 속에서 “궁금한 게 뭐야?”라는 주인공 산드라(산드라 휠러 분)의 질문과 함께 공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고, 시각장애가 있는 아들의 안내견이 뒤따라 뛰어내려 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곧이어 벌어지는 남편의 추락사는 이 죽음이 자살인지, 산드라에 의한 타살인지를 가리는 법정공방으로 영화를 이끈다.하지만 법정에서 해부되는 건 추락의 진실이 아니다. 드러난 팩트들은 유명 소설가인 산드라가 외도를 했었고, 양성애자이며, 남편의 글을 훔친
이 글은 30권 1호에 게재된 ‘경제법에 의한 프랜차이즈 규율의 한계와 집단적 자치’를 요약한 것이다. 영세 자영업이 무너지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잠시 회복되는 듯 싶더니 금세 경기침체와 고물가에 따른 매출 부진, 온라인 유통시장의 폭발적 성장, 고금리, 코로나 대출 상환 도래에 따른 원금과 이자부담 등이 누적되면서 소상공인들의 하루하루가 위태하다. 본 글에서는 가맹점주를 중심으로 경제·사회적으로 추락한 자영업자들의 사회안전망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노동기본권 보장 필요성 및 방안을 논의한다.자영업자
경북 안동과 영양에서 살았던 안동 장씨 장계향(1598~1680)이 말년에 146개 항에 달하는 음식 조리법을 한글로 서술한 최초의 한글 음식조리서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 17세기 중엽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 먹었는지 조선 시대 음식문화를 알려 주는 가장 중요한 문헌이다.“겉 메밀을 씻어 너무 많이 말리지 말고 알맞게 말린다. 메밀을 깨끗이 껍질 벗겨 찧을 때 미리 물을 뿌려 축축하게 해 둔다. 메밀 5되에 껍질 벗겨 불린 녹두 1복자(아가리 좁은 병에 간장, 기름을 부을 때 쓰는 귀 달린 그릇)를 섞어 가만가만 방아로 찧
지난 3월11일 유럽연합(EU) 이사회는 EU이사회 의장국과 EU의회가 잠정합의한 플랫폼노동 지침을 가결했다. 2021년 12월 EU집행위원회가 플랫폼노동 지침(안)을 발안한 후 3년 논의 끝에 ‘플랫폼노동의 노동조건 개선에 관한 지침’이 입법을 목전에 두고 있다. 24일 EU의회가 지침을 가결하면, EU회원국들은 2년 이내 지침 내용을 국내법·제도로 이행해야 한다.지침은 크게 보면, 디지털 노무제공 플랫폼을 통해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플랫폼 노무제공자)의 고용상 지위의 올바른 판단을 위한 법적 추정 제도에 관한 부분(2장), 알고
“가족과 함께 살려면 나를 완전히 버려야 해” 나는 생생히 기억한다. 분노와 서러움에 치를 떨던 친구의 목소리를. 동성애인이 있다는 걸 부모님께 들킨 친구는 끔찍한 언어폭력에 시달렸고, 본가에 사는 조건으로 이성애자로 살 것을 맹세하는 ‘이성애 각서’를 종용받았다. 경제적 독립이 어려웠던 친구는 그 각서에 사인한 뒤 모멸감에 몇 달을 끙끙 앓았다. 홍석천은 되는데, 내 자식이 성소수자로 살면 안 되는 주요 골자는 혐오의 손가락질에 상처받을 자식의 삶이, 혼자 외롭게 고립되어 죽을 자식의 노후가 걱정돼서였다.이런 걱정은 친구 부모님이
“소송은 생물”이라는 말에 동의하는 편이다. 마치 생명을 갖고 스스로 살아가듯이 소송은 변화무쌍하고 항상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특히 재판부가 예상치 못한 소송 지휘를 하거나 상대방 변호사나 검사가 특이한 주장을 할 경우, 흥미롭게 검토하며 영감을 얻기도 하지만 말도 안 되는 변론에 시간을 들이는 상황이 유쾌하지 않을 때도 있다.최근 산재 소송 진행 중 근로복지공단의 소송고지 신청 예고를 들었을 때가 후자의 경우였다. 업무상 질병 여부를 다투는 소송에서 문서제출명령 등 민사소송법상 여러 입증 방법을 통해 공단 불승인처
콜럼비아대, 뉴욕대, 예일대, 하버드대, MIT 등 미국 유명 대학들의 캠퍼스가 팔레스타인 가자에서 일어나고 있는 ‘집단학살’(genocide)을 규탄하는 반이스라엘 시위대로 넘쳐나고 있다. 지난 주말 가자 북부 나세르병원과 알시파병원 앞마당에서 이스라엘군(IDF)이 자행한 대량학살 피해자들의 시신 매장지가 발견되면서 대학가 시위는 캘리포니아 등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 수색을 빌미로 두 병원에 진입해 민간인들을 잔인하게 학살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스라엘군이 학살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들을 “쓰레기
나의 일, 나의 일터, 내가 살아 온 날을 기록해 보자. 전문작가의 글처럼 수려하고 논리적일 필요는 없다. 나의 삶이 꼭 성공적이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나의 삶을 기록하는 자체로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사회적기업인 협동조합 은빛기획이 노동자들과 퇴직예정자들에게 글쓰기, 자서전 쓰기를 제안한다. 7년 전 고령화 사회의 제반 현상을 살피기 위해 꾸려진 정부 시찰단의 일원으로, 일본 연수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일본은 가까운 나라고 지인들을 통해서 이러저런 소식들을 챙겨 들을 수 있어서 사전 정보가 없지 않았다. 자세히
4월24일 수요일중앙노동위원회 주식회사 청명학원(부당해고) 오후 1시30분, 한라엔컴 주식회사(쟁의조정) 인비즈넷 주식회사(부당해고) 주식회사 미르 벙커힐(부당해고) 오후 2시30분, 세계로 한방병원(부당해고) 소신여객자동차 주식회사(부당해고) 오후 3시30분, 주식회사 삼구아이앤씨(부당해고) 대곡역그린빌입주자대표회의(부당해고) 오후 4시30분서울지방노동위원회 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서울시사회서비스원(쟁의조정) 오전 10시, 코오롱생명과학 주식회사(부당정직) 주식회사 에이치비저축은행(부당해고) 오후 2시, 코렐브랜드코리아 주식회사(부
대상 판정 : 중앙2024부해107 부당해고 구제 재심신청사건 개요우리나라 미군기지는 전국 16곳에 달한다. 주한미군 계약청은 공개경쟁 입찰로 미군기지 사병식당의 위탁운영계약 업체를 선정한다. 최저가 입찰이지만 평가기준에 ‘비현실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안하는 경우 제안 거부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낙찰업체는 한 달 남짓한 도입·준비기간 동안 자신이 입찰시 제출한 계획서에 따른 필요한 인원을 고용해 인력 구성을 완료할 의무를 가진다. 계약 기간은 최대 5년으로 3~4개의 용역업체가 돌아가며 선정되는 편이다.갑진개발은 종전
22대 총선 결과에서 확실한 것은 정부가 미래사회의 지속가능성의 수많은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에 대한 점수다. 인구위기·기후위기·지방소멸·산업과 기술의 변화, 전쟁의 위협과 물가인상 속에서 시민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일상의 지속가능성을 요구하고 있다.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누군가는 승리를, 또 누군가는 패배를 이야기한다. 승리와 패배라는 이 단적인 단어로 우리 사회를 설명하고자 하는 욕망을 외친다. “3년은 너무 길다”라는 외침은 어쩌면 가장 우리를 좌절하게 만들 구호일지 모른다. 앞으로 3년간 한국 사회는
사회복무요원을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현역병과 비교해 수월하게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군대가 아닌 각급 행정기관과 복지시설 등에서 복무한다는 점에서 현역병과 차이점은 분명하지만, 복무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이 겪는 문제는 현역병이 겪는 부대 내 부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사회에서 출퇴근하며 복무한다는 이유만으로 사회복무요원의 노고가 폄하되거나 겪고 있는 어려움이 외면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2023년 사회복무요원노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거
판정요지:①갑진개발이 미군 계약청에 제출한 입찰 제안서에 “현재 군산 미군식당에서 근무 중인 모든 인원에 대해 면접할 것이고 당사의 이익과 정책에 부합하는 인원을 채용하기로 한다”고 명시해 기존의 노동자들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점 ②갑진개발은 2023년 7월19일경 최종적으로 위탁업체로 선정됐고, 업무개시일은 2023년 8월23일로서 한 달 남짓한 준비기간 동안 약 50명에 가까운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기존 노동자를 승계채용하지 않고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것을 사실상 어렵다고 보이는 점 ③주한미군 계약청
빈소 : 유성선병원장례식장(VIP 1호실)발인 : 4월25일(목) 오전 7시전화 : 042-825-9494
“노동관계에서 발생하는 노사 간 이익 및 권리분쟁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조정·판정하기 위해 노·사·공익 3자로 구성된 준사법적 성격을 지닌 합의제 행정기관” 중앙노동위원회 홈페이지에 있는 노동위원회 소개 글이다. 하지만 자신의 책임을 미루는 노동위원회는 신속·공정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노동위원회법 23조(위원회의 조사권 등)는 구제신청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경우 출석·보고·진술 또는 필요한 서류의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동법 31조(벌칙)는 노동위원회의 보고 또는 서류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
1. 국회의원 총선거일인 4월10일이 지나갔다. 하지만 이 나라는 여전히 시끄럽다. 총선 평가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정당별로 계파로 갈라 비난을 퍼붓더니 지난 19일 이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제안한 여야 영수회담을 두고서 떠들썩하다.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대변하고 반영하겠다면서 이 나라는 온통 이렇게 소란스러운 것일 텐데, 거기서 노동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누가 뭐래도 이 나라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갈라서 차지하고 있다. 어제는 민주당이 차지했고, 오늘은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다. 내일
구인 광고의 지원 자격에는 언제나 ‘신체 건강한 자’라고 표기돼 있다. 이는 언제나 옳은 것일까?아픈 몸 노동권을 주제로 강의나 세미나를 한참 진행하고 다니던 시절, ‘고용의 조건으로 노동자가 건강한 신체를 요구받는 것이 당연한가’라는 질문을 자주 던졌다. 질문 자체로 기존의 견고한 사고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지만, 동시에 적극적인 토론을 유도하고 싶었다. 그러나 뜨거운 토론이 진행된 적은 거의 없었다.특히 노동이나 건강을 주제로 활동하는 단체나 노조에 저 질문을 던지면 더욱 긴 침묵이 이어졌다. 사람들의 표정에서 침묵의 의미
사람은 노동을 통해서 생활하고 가치를 확인한다. 하지만 노동을 원하는 사람이 일자리를 잃는 현상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따라서 실업은 중요한 삶의 위기이고, 고용안정은 경제성장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정책과제다.실업에는 경기적 실업, 마찰적 실업, 구조적 실업이 있다. 경기적 실업은 호황과 불황기에 따라 일자리가 늘고 주는 것이다. 마찰적 실업은 아무리 경제가 좋아도 누군가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잠시 실업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이사나 더 좋은 직장을 찾을 때 이야기다. 구조적 실업은 자동화라든가 산업구조 개편 등 경제구조
윤석열 대통령이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지 못했다. G7은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캐나다로 이뤄진 선진국 그룹이다. 매년 돌아가며 의장국을 선정하고 의장국 재량으로 G7에 속하지 않은 나라를 초청한다. 이번에는 인도·브라질·남아공·아르헨티나·이집트·튀니지·케냐·알제리가 초청됐다.한국은 2021년 6월 영국 정상회의에 호주·인디아·남아공과 함께 참가했다. 2023년 5월 일본 회의에 호주·브라질·인디아·인도네시아·베트남과 함께 초청받았다. 2022년 6월 독일 정상회의 때는 초청받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