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자유무역협정) 1차 본협상이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FTA저지 범국본’은 2일 광화문 열린공원에서 '본협상 개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사진>

범국본은 “한국 정부가 선전하는 것처럼 한미FTA가 민중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1997년 IMF 구제금융 이후 급격히 진행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범국본은 또한 “공개된 1차 협상문 초안의 일부를 보면, 한국과 미국에 기반을 둔 초국적 자본들이 국경을 넘어 노동자들을 착취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먹거리, 교육, 의료, 문화, 금융 등이 자본의 이윤 쟁탈전에 내맡겨져 노동자, 민중의 삶과 생존은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해영 범국본 정책기획연구단장은 “1차 협상문 초안의 일부를 보면 미국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노골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전자상거래에서도 과도한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15개 협상분과 어느것 하나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협상 과정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결국 한국 정부는 우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전부 내준다고 나올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범국본은 7일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FTA 반대 콘서트’를 동아일보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8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차량시위 전개, 9일 ‘한미FTA 장례식’ 행사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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