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유통이 KTX 여승무원 70여명을 직위해제 한 가운데 여성노동단체들이 13일 오전 11시 서울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X 여승무원의 대량 계약해지 철회를 촉구했다. 전국여성노조와 여성민우회,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여성노동연대회의(여성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KTX여승무원에 대한 성차별적인 고용관행 및 부당한 계약해지 철회를 주장했다.<사진>


여성연대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KTX여승무원의 업무는 KTX 운영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핵심적 업무일 뿐만 아니라 상시적으로 존재하는 업무"라며 "그럼에도 철도공사는 같은 열차 안에서 근무하는 남성 열차팀장, 검표원 등은 정규직으로 직접고용했으나 KTX 여승무원만은 외주 위탁해 왔다"고 밝혔다.

여성연대는 이같은 철도공사의 방침이 "여성 비정규직화 및 노동시장에서의 여성노동자에 대한 차별적인 관행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공사쪽에 KTX여승무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지난 2일 전달했으나 공사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채 자회사를 통해 오히려 KTX여승무원 전원을 계약해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세원 서울KTX열차승무지부장은 "우리의 투쟁은 생존권과 인권을 보호받고 당연한 권리를 찾고자 하는 것"이라며 "KTX승무원들의 고용이 안정될 때 KTX 이용 고객들의 서비스와 안전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연대는 철도공사에 △KTX여승무원의 성차별적인 위탁고용 및 부당 계약해지 철회 △KTX여승무원 직접고용 및 성차별없는 직제 구성 등을 촉구했다.

한편 철도노조 서울·부산KTX열차승무지부는 철도공사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3일 현재 파업 14일, 서울지역본부 거점농성 5일째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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