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후보진영이 선거 연기 및 중단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선거 결과는 물론이고 선거 및 대의의원대회 진행 과정도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재 10일 대의원대회에 상정된 원안은 △2005년 사업평가 승인 건 △2005년 결산보고 승인 건 △조직혁신안 건 △임원 보궐선거 건 △2006년 사업계획 및 예산 건이다. 지금까지 관례를 봤을 때 2006년 사업계획 및 예산 건은 차기지도부 과제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 후보 진영에서 선거인명부문제부터 시작해 각종 혁신안을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보이면서 대의원대회는 안건순서 결정 때부터 치열한 논쟁 속에 시작될 전망이다.

기호1번 진영 관계자는 “퇴장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선거 자체가 부당하고 조직혁신을 먼저 해야 한다는 요구를 중심으로 강하게 문제제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1번 진영은 선거 진행 여부를 포함해 일부 연맹의 선거인명부 결정과정, KT노조 문제, 조직혁신 등을 쟁점화시킬 예정이다.

기호3번 진영은 이번 선거기간에서의 유세 기간 부족을 포함해 민주노총 임원직선제 추진위원회 구성안, 비정규직 할당 등 대의원제도 혁신안, 비정규개악 저지 및 노사관계 로드맵분쇄 총파업투쟁을 위한 민주노총 대의원 및 단위노조대표자 구속결단선언에 대한 특별결의안도 제안할 예정이다.

기호3번 선본 관계자는 “당초 선거연기를 주장한 것은 부족했던 정책토론회를 열자는 의미였다”며 “선거에도 임하고 혁신안건을 다룰 때 여러 혁신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또 기호3번 진영은 선거 초반 문제제기했던 진영옥 부위원장 후보 자격을 문제삼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당한 양의 추가 안건 및 수정안건을 놓고 상정 여부부터 시작해 찬반토론 등 지리한 논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다. 최악의 경우에는 대회 시간이 길어져 대의원들이 자리를 뜨면서 유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노총이 계획한 대의원대회 일정은 10일 오후 2시부터 11일까지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회가 밤을 넘겨 새벽까지 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원활한 회의진행과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11일 밤 12시까지 가는 한이 있더라도 대회는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10일 대의원대회 인터넷 생중계
35명 투표 진행요원 투입…장소 좁아 혼잡 예상
오늘 예정된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및 지도부 보궐선거에서는 선관위원 7명과 사무총국 및 각 산별연맹에서 파견된 28명의 감표요원이 투입돼 선거를 진행하게 된다.


민주노총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투표함과 기표대, 선거인 명부를 비롯해 투표 진행은 별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회 장소인 서울 불광동 여성개발원 다목적홀이 참관인들까지 수용하기에는 비좁은 것으로 알려져 대의원대회 당일 다소 혼잡함이 예상된다.


여성개발원 다목적홀은 1층 플로어와 2층 계단으로 이뤄져 체육관 형식을 띠고 있으며, 94여명이 자리에 앉을 수 있다. 하지만 930여명의 대의원과 적어도 200~300명으로 예상되는 참관인들이 들어온다면 장소가 비좁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플로어는 400여명만 수용가능해 대의원과 참관인을 구분하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대의원대회 폭력사태를 겪은) 지난해 이후 서울지역에서는 마땅한 대의원대회 장소를 섭외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의원대회는 민주노총 홈페이지를 통해 전 과정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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