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당초부터 기호2번 조준호-김태일 후보 진영이 대의원 장악력이 가장 높은 반면, 기호1번 이정훈-이해관 후보 진영이 가장 열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돼 왔다. 이런 분석은 세후보 진영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결선투표 진행 여부, 대의원대회 참가자수, 결선투표로 갈 경우 기호1번 진영 지지표의 움직임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호 2, 3번 진영은 나름대로 표분석을 마무리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기호1번 진영 관계자는 “당초 이번 선거의 부당성을 강조했고 혁신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표분석을 해 본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대의원대회에 모든 대의원들이 참가한다면 총수는 920명(932명 중 12명 미선출)이며 460명이 과반수이다. 현재로서는 적어도 450표 가량이 기호2번 진영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호3번 진영의 경우 440표 정도가 기호 2번으로, 적어도 240~250표 정도가 기호3번 진영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40~80표 정도가 기호1번을 지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적어도 920명의 대의원 가운데 150표 정도를 유동표로 보고 있는 것이다.

기호2번 진영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표분석을 공개할 수는 없다”며 “기호3번 진영의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만 밝혔다. “정확한 표를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에는 기호 2, 3번 진영 모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결선투표 진행여부에 상관없이 1차투표에서는 기호2번 진영에 가장 지지가 몰릴 것이라는 입장은 동일한 셈이다.

주요 연맹별로 보면 금속, 공공연맹이 기호3번 진영을, 전교조, 병원노련, IT연맹이 기호2번의 표밭이 되고 있다.

대의원수가 282명으로 가장 많은 금속연맹의 경우 기호3번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호 2, 3번의 지지 차이가 어느 정도 날지가 관건이며, 금속연맹 투표가 1차투표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기호3번 진영은 적어도 110표 가량은 자신들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의원수 123명의 공공연맹에서도 기호3번이 기호2번을 확실히 앞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호2번 진영도 인정을 하고 있다.

반면 각각 69명과 49명의 대의원을 보유하고 있는 병원노련과 IT연맹은 기호2번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가 확실시 된다. 대의원 150명의 전교조에서도 기호2번이 기호3번을 상당한 차이로 앞설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본다면 모든 대의원이 참가하고 유동표를 기호 1, 2, 3번이 똑같이 나눠 가진다고 치더라도, 기호2번이 1차에서 당선된다. 하지만 역시 선거 참가 대의원수가 관건이다. 각 선본 진영을 지지하는 대의원들이 선거에 얼마냐 참가하느냐가 1차투표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표가 1차에서 끝나지 못하고 2차로 갈 경우에는, 1차에서 기호2번이 어느만큼의 지지를 확보하느냐, 기호1번의 지지표가 2차에서 어디로 움직이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2차로 간다 하더라도 2번이 우세라는 분석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불리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1차투표에서 기호2번이 과반수를 넘지 못하고, 1번 진영 표가 그대로 3번으로 간다면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기호1번의 지지표가 일반적으로는 결선투표에서는 3번을 지지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많다. 기호2번 진영 관계자는 “결선투표 지지 방향에 대해 논의된 적은 한번도 없다”며 “2, 3번 진영 차이는 있겠지만 둘다 혁신의 대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상대적으로 조금 낫다고 해서 지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위원장-사무총장 선거는 재적 대의원 과반수 투표에 과반수 지지를 받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최다득표자와 차점자가 2차투표를 치른다. 2차투표에서도 최다득표자가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신임투표로 결정한다.

부위원장 후보의 경우 일반명부는 4명까지, 여성명부는 3명까지 기표할 수 있으며, 아무도 찍지 않았거나 4명, 또는 3명을 초과해 기표하면 무효표가 된다. 당선이 되기 위해서는 일반명부, 여성명부 모두 투표자의 과반수를 넘어야하며 과반수를 넘은 후보자에 한해 다득표 순으로 당락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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