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지난 1일에 이어 6만7천여명(자체 집계)의 조합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비정규권리보장 연내입법쟁취 위한 총파업을 벌였다. 15개 지역에서 총파업승리 결의대회가 열렸으며 수도권 지역결의대회가 열린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날 민주노총에 따르면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구지하철노조, 만도 등 금속노조를 비롯해 3만여명이 이날 자정, 또는 오전10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어 오후1시부터는 2만7천여명의 기아자동차노조와 1천여명의 여성연맹 조합원들이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는 등 6만7,000여명이 사실상 총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반면 노동부는 임단협 등 현안문제로 파업에 돌입한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구지하철노조를 제외하고 기아차노조, 만도지부 등 2만5천여명이 파업을 벌였다고 집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쟁취의 결정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비정규노동자를 위한 실질적인 법제도 요구를 전민중적 전사회적 요구로 발전시켜 전국 동시다발적인 강력한 노동연대, 민중연대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전재환 비대위원장은 “우리에게 처한 현실이 어렵고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무릎 꿇고 양보를 얻어낸 적이 없다”며 “비정규 확대와 노동자계급을 차별로 갈라놓은 자본과 정권이 만든 이 현실을 스스로의 투쟁과 힘으로 돌려놓자”고 호소했다.

이날 2천여명의 조합원들 참가한 가운에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수도권지역 결의대회에서는 집회를 마친 뒤 국회로 진출하려는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했다.<사진>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경찰은 국민은행 앞에서 대나무 막대기와 물대포 및 방패를 이용해 30여분간 거친 공방을 벌이는 등 한시간여 동안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수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경찰 방패 등에 맞아 부상을 입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9일 오후 2시30분 종묘공원에서 비정규직 철폐 결의대회를 연 뒤, 농민단체 등과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쟁취·전용철 살해규탄 제2차 범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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