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1970년 11월13일, 22살 청년 전태일 그가 외쳤던 말들은 3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에서 참가한 이들은 본무대 바로 옆에 위치한 수많은 영정들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전태일 열사를 비롯해 수많은 노동열사들, 146명의 열사들의 영정을 모아 놓은 ‘노동해방합동분향소'.

전태일, 박일수, 김춘봉 열사 그리고 최근 자결한 류기혁 열사를 비롯해 김동윤 열사까지 흑백의 영정이 전야제 행사 내내 노동자들과 함께 했으며 참석자들은 향을 피우고 그들의 정신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겼다.

그런가 하면 올해 민주노총 서울본부도 12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사진전을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시내 곳곳에서 진행했으며 10일 합동추모제를 개최했다.


‘죽어서도 서러운 비정규직노동자’. 1999년 이후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죽음들이 있었다. 유희수(재능교육교사노조), 한승훈(한국통신계약직노조), 안동근(전국건설운송노조), 박상준·최복남(화물연대), 이용석(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조) 열사 등 노동계 내에서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해당 노조에서만 약소한 추모사업으로 기억되고 있다.

서울본부가 이번 행사에서 추모한 비정규직 열사는 이들 외에도 박일수(현대중공업사내하청비정규직지회), 류기혁(현대차비정규직노조), 김동윤(화물연대), 김태환(한국노총 충주지부) 열사 등 12명이다.

이번 추모행사를 통해 서울본부는 정규직 노조를 어렵게 건설하고 힘들게 투쟁하다 유명을 달리한 동지들의 삶과 죽음을 함께 조명했다. 올해 처음 개최된 추모행사는 ‘비정규 노동자가 더이상 죽지 않는 세상’을 위해 매년 개최될 계획이다.

“오늘 밤 또 하나의 별이/ 인간의 대지 위에 떨어졌다...(중략) 그렇다 그가 흘린 피 한 방울 한 방울은/ 어머니인 조국의 대지에 스며들어/ 언젠가 어느 날엔가는/ 자유의 나무는 열매를 맺게 될 것이며/ 해방된 미래의 자식들은/ 그 열매를 따먹으면서/ 그가 흘린 피에 대해서 눈물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쑥스럽게 부끄럽게/ 이야기할 것이다.”
- 김남주, '전사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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