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창립 10주년 전국노동자대회에서 5만명(경찰추산 1만8,000명)이 운집한 가운데 12월1일 총파업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13일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비정규권리보장입법쟁취·신자유주의 세계화반대를 위한 창립 10주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비정규보호입법 쟁취를 위해 오는 12월1일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5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무대가 설치된 광화문 우체국에서 종각까지 거리를 가득 메웠으며,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권영길 민주노동당 비대위원장,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의장, 가이 라이더 국제자유노련(ICFTU) 사무총장 등 30여명의 내외빈이 함께 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투쟁지침1호를 통해 “전체노동자 계급의 단결과 855만 비정규 노동자의 생존권과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12월1일 오전 10시를 기해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 12월1일 이전에 비정규법안 교섭이 결렬될 경우에는 투쟁본부 대표자회의(중집회의)를 통해 즉각적인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19일까지였던 총파업 찬반투표의 성공적인 가결을 위해 투표기간을 25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APEC 정상회의 및 부시방한 저지를 목표로 오는 17~18일 부산에서 2만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재환 비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내부비리 척결과 진정한 연대만이 민주노총을 새롭게 탄생시키는 길”이라며 "파업 찬반투표와 총파업 투쟁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전 비대위원장은 “10년의 민주노총은 민중을 대변하고 조국통일을 위해 투쟁했고, 진보정치의 뿌리를 내렸다”며 “노동자 민중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연대사에 나선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과 함께 노동자들의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단결하고 연대할 것”이라며 “열사정신계승과 비정규보호입법쟁취를 위해 함께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본대회에 앞서 명동, 대학로, 종로에서 연맹별 공동집회를 연 뒤 광화문까지 행진했으며, 지난 12일에는 5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강고수부지에서 전야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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