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일간 장기간 파업을 벌였던 울산건설플랜트노조의 파업이 일단락됐다.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로 지난 3월18일 파업에 들어가자마자 경찰은 박해욱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5명의 간부와 조합원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거리행진과 결의대회로 이어진 노조의 파업은 지난달 8일 울산시청 항의방문 과정에서 825명이 전원 연행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이후 노조의 파업은 경찰과 언론을 통해 불법·폭력 시위로 얼룩졌다.

한달여의 파업은, 지난 4월21일 울산노동사무소가 교섭업체를 7개, 이후 5개 업체를 추가하면서 교섭 가능성이 보이기도 했으나 12개 업체는 노조가 요구하는 집단교섭을 받을 수 없다며 교섭을 해태, 상견례는커녕 단 한차례의 교섭도 성사되지 못했다.

교섭이 계속 무산되고 사태가 오히려 악화되자, 노조는 극한투쟁을 시작하게 된다.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SK 건설현장 35m 타워크레인에 3명의 조합원이 무기한 고공단식농성을 비롯해 1일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70m 정유탑 고공농성을 시작한 것.

이어 5월5일, 노조 가족대책위가 고공농성단에게 비옷 전달을 요구로 울산 남부경찰서 항의방문 중 경찰에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6일 노조가 쇠파이프를 들고 물리력을 동원한 시위에 돌입, 경찰과 조합원 수십여명이 부상을 입는 등 사태가 악화됐고 경찰의 무차별적인 조합원 연행이 시작된다. 정부와 경찰이 ‘불법시위를 엄단하겠다’는 경고가 연일 계속되고 17일 ‘영남권노동자대회’에서 노조는 물리력을 동원한 시위를 진행했다.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노조는 23일 전 조합원이 서울로 상경해 ‘삼보일배’를 진행하다 582명 전원이 연행됐고, 이중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되는 등 경찰의 '표적' 연행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경찰은 조합원들의 집까지 찾아가 4명을 긴급체포했으며, 울산시청 주관으로 열렸던 ‘공동협의회’가 결렬되는 등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정간 충돌을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공동협의회’를 통해 중간합의문이 발표된 29일 현재 노조는 이번주 총회를 통해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복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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