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10일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망라해 노동자 2만여명(양대노총 추산)이 모인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정부 비정규악법 철회와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을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서 양대노총은 "비정규직 차별 문제는 사업장 내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확대시키는 사회적 문제"라며 범사회적인 투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대노총은 △정부 개악안 철회 △파견법 개악 중단 △특수고용노동자 노동3권 보장 △동일노동 동일임금 보장 △한일 FTA 협상 중단 등을 요구하고, 특히 정부가 비정규 노동법 개악을 강행할 경우 양대노총 공동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최근 일련의 정부 정책은 가진 자들에게는 이윤을, 노동자들에게는 고용불안과 비정규직을 강요하는 노동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만약 정부와 자본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노동악법을 밀어붙인다면 노동자 민중의 강력한 저항과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는 전체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만들려고 개악을 시도하면서 이것이 비정규직 보호를 위한 것이고 경제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런 거짓말이 없다"며 "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의 사기성 정책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건설운송노조, 직업상담원노조, 전국학습지산업노조, 현대차비정규직노조,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 노조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대회에 대거 참석해 사전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정부 비정규법안의 철회를 촉구했다.
 
산업인력공단비정규직노조는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산업인력관리공단 앞에서 비정규직 철폐 결의대회를 연 데 이어 노동자대회에 결합했다. 
 
9일 건국대에서 ‘공무원 노동3권 쟁취’ 등을 촉구하며 밤샘 농성을 벌인 전국공무원노조도 이날 오전 ‘전 간부 결의대회’를 가진 데 이어 노동자대회에 합류했다.

정용해 공무원노조 대변인은 “공무원노동자의 노동3권 쟁취는 물론, 비정규악법 철폐 등을 위한 공동투쟁에도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후 12시 국회에서 ‘노동법 개악 저지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진 민주노동당 역시 오후 1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당 결의대회를 갖고 대회에 결합했다.
 
오후 4시께 본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학로에서 종로까지 행진을 진행하고 이날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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