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조선소에서 1월 들어 노동자 3명이 잇따라 사망했다. 노동당국은 근로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5일 금속노조와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서 하청노동자 3명이 잇따라 사망했다. 지난 12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선박 블록의 표면을 갈아내는 그라인더 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 ㄱ(27)씨가 폭발 사고로 숨졌다. 18일에는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하청노동자 ㄴ(61)씨가 용접 작업을 위해 이동하다가 선박 내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치료 중 사망했다. 24일 오후에는 옥포조선소에서 ㄷ(30)씨가 선체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잠수 작업을 하다 의식이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사망한 노동자 3명 모두 하청노동자이지만 안전관리 책임을 원청이 지고 있어 한화오션과 삼섬중공업 모두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조사를 받는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노동안전보건위원회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현장조사와 원인규명, 재발방지대책, 책임소재를 검토한다. 노조는 “2022년부터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중대재해 6건이 발생해 노동자 6명이 목숨을 빼앗았다”며 “중대재해의 원인은 한화오션 안전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붕괴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2년 동안 한화오션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6건이 모두 다른 유형”이라며 “이번 사고의 경우 위험작업허가서에 승인된 작업자와 실제 작업자(재해자)가 다른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고, 한와오션이 가장 기본적인 안전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실이 낱낱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안전·보건·환경 조직이 개편됐고 현장인원이 부족해 안전보건 대응 능력이 붕괴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24일 사고 이후 사고가 발생한 옥포조선소 작업을 중지한 상태다.

노동부 통영지청은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산재 사망사고가 잇따른 점을 고려해 부산노동청 차원에서 광역단위 근로감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지청은 한화오션에 안전인력 강화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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