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지난해 파업 이후 원청이 제기한 470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 취하를 촉구했다. 소송 취하를 위한 경남도지사의 적극적인 역할도 요구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21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남도 사회대통합위원회는 지난 6월 ‘한화오션이 손배 소송을 취하하도록 경상남도가 노력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박완수 경남도지사에게 전달했다”며 “박 지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한화오션측을 만나겠다며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같은달 27일 열린 도민회의에서 김병규 경제부지사와 함께 한화오션 사장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지회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사측이 소송 취하를 하지 않은 채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회는 “한화오션측은 소송을 제기한 지 1년4개월이 지나도록 손해액을 입증할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손배 소송의 목적이 ‘손해 배상’이 아니라 하청노조를 탄압하고 하청노동자의 노동 3권을 박탈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지회는 소송 취하를 위해 박완수 도지사가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지회는 “경남도에 손배 소송 취하 촉구 서명지를 전달하고 면담을 요청했지만 서명지 수령도 면담 요청도 거부했다”며 “손배 소송 문제 해결은 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에서 기계적 균형자 역할을 할 게 아니라 하청노동자 고통에 적극적으로 귀 기울이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회는 지난달 27일부터 한화오션 원·하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손배 소송 취하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았고, 이날까지 1천531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6월2일부터 7월22일까지 지회와 하청노동자들이 옥포조선소 1도크를 점거하고 파업해 피해를 봤다며 지회 집행부 5명에게 470억원 손배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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