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경남 거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20대 하청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노조가 한화오션의 안전보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은 16일 오전 경남 통영시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대우조선에서 5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경남본부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2일 오후 3시21분께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선박 방향타 제작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철판 위에서 그라인더(표면을 매끄럽게 갈아 내는 과정) 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 A(28)씨가 폭발 충격으로 11미터가량 튕겨져 나가 벽에 부딪힌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본부 관계자는 “1.3톤 무게의 철판이 천장을 때리고 내려앉을 정도면 굉장히 폭발력이 컸다는 것인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다만 위험성평가나 작업표준서에 이러한 위험과 관련한 내용은 미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노조와 본부는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안전보건시스템이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화 매각 절차가 시작되면서 안전·보건·환경(HSE) 조직이 개편됐는데 현장 인원이 부족해 안전보건 대응능력이 사실상 붕괴됐지만 별다른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0월 “개정한 HSE 경영방침을 준수해 중대재해 제로, 환경규범 100% 준수 등을 이뤄 나가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본부와 노조는 기자회견 이후 통영지청장과 면담을 통해 한화오션 전 사업장 작업중지 명령과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했다. 통영지청은 선박 방향타 제작 1·2 공장 작업 일체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노조는 △노조가 참여하는 안전보건진단 및 시스템 진단 실시 △동료 작업자와 현장 목격자에 대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검사 및 치료 지원 등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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