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사진 오른쪽) 민주노총 전 위원장과 박희은(47·사진 왼쪽) 민주노총 전 부위원장 정기훈 기자
▲양경수(사진 오른쪽) 민주노총 전 위원장과 박희은(47·사진 왼쪽) 민주노총 전 부위원장 정기훈 기자

민주노총 직선 4기 임원선거가 2파전으로 치러진다. 기호 1번 양경수(47·사진 오른쪽) 민주노총 전 위원장과 기호 2번 박희은(47·사진 왼쪽) 민주노총 전 부위원장이 위원장 후보로 각각 출마했다. 약 한 달여간 선거운동을 진행한다.

26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양 전 위원장은 이태환 공공운수노조 전 공항항만운송본부장(수석부위원장 후보), 고미경 전 기획실장(사무총장 후보)과 조를 이뤄 출마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재선 도전은 처음이다.

양 전 위원장과 함께 13대 집행부를 꾸렸던 박 전 부위원장은 김금철 전 건설연맹 사무처장(수석부위원장 후보), 이영주 전 민주노총 전 사무총장(사무총장 후보)과 함께 출마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혁신 뼈대로 정책 설계”
박희은 “근기법 밖 노동자 전략화 요구”

양경수 위원장 후보는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화성 사내하청분회장을 지냈고 기아차 불법파견 투쟁을 하면서 5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을 거쳐 13대 위원장으로 재임했다.

양 후보는 “윤석열 정권과의 투쟁, 민주노총의 혁신을 뼈대로 정책기조를 설계했다”며 “현재의 민주노총도 그렇고 사회도 굉장히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데 변화의 방향이 올바른 방향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3년간의 경험을 살려 다시 한 번 출마했다”고 밝혔다.

박희은 위원장 후보는 대구성서공단노조 이주노동자사업부장과 민주노총 미조직비정규전략사업실장을 거쳐 이번 집행부에서 부위원장을 맡았다. 2015년 대구시에서 진행한 민주노총 4·24 총파업을 주도해 그해 구속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윤석열 정권하에서 민주노총의 보다 힘 있는 투쟁이 필요한 시기인데 지난 시기 무기력한 측면이 있었다”며 “부위원장을 하면서 (현 집행부에서)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고민 속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여성·장애인 같은 근로기준법 바깥의 노동자들에 대한 공세적인 전략조직화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기후위기나 돌봄 문제도 지금보다 더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21~27일 투표

당초 출마가 점쳐졌던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불출마했다. 지난 25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나 위원장은 “30주년을 앞둔 민주노총은 몸집은 커졌지만 기존 관성 속 변화가 지체되고 있어 출마를 고민했다”며 “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는 다중복합 위기시대와 변화한 정세에 걸맞게 내부혁신을 해 민주노총 위상과 역할을 재정립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나순자 위원장과 함께 후보조 구성을 논의했던 평등의길은 입후보하지 않았다.

선거운동 기간은 이날 자정부터 다음달 20일 자정까지다. 선거일은 선거운동 직후인 다음달 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이다. 전자투표와 현장투표, 우편투표를 한다. 투표 결과 과반수 득표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한다.

이재·어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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