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가 24일 오전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가 닛토덴코 먹튀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이 일본 닛토덴코그룹 ‘먹튀’를 책임지라며 일본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금속노조(위원장 윤장혁)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원정 투쟁을 하며 닛토측에 대화를 요구했지만 ‘노조 얘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했다”며 “자국 기업을 관리하고 통제할 책임이 있는 일본 정부는 대체 무엇을 했냐”고 지적했다.

일본 닛토그룹 계열사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지난해 10월 구미공장 화재 이후 청산을 결정했다.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13명의 노동자들은 청산 반대를 외치며 공장 안 농성을 진행 중이다. 사측은 농성 중인 노동자 5명의 주택임대보증금 2억원을 가압류하고, 지난달 8일 공장 수도도 끊었다.

윤장혁 위원장은 “사측은 청산 과정에서 (구미공장) 물량을 평택공장으로 이전하고 평택에서 2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며 “13명을 고용승계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 닛토자본은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유정 금속노조 법률원장은 “회사가 주장하는 ‘손해’는 공장 철거를 하지 못해 토지사용료와 청산 사무 담당 직원들의 인건비 등이 계속 지출된다는 것인데, 회사가 공장건물 철거에 필요한 허가를 받지 못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노조원들 탓인 것처럼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일본 자본이 한국에서 일으킨 문제를 방기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 아니다”며 “한국산연, 한국와이퍼 등에 이어 한국옵티칼하이테크까지 일본 정부는 반복되는 먹튀 문제에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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