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식품산업노련 CJ제일제당노조가 29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 앞에서 노조탄압 중단과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CJ제일제당노조(위원장 강상철)가 1년5개월이 넘도록 교착 중인 임금·단체협상 타결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회사 창립 71년 만에 노조의 첫 단체행동이다.

노조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회사는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한 교섭 해태를 중단하고 성실교섭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8일 발기인 4명으로 출범한 노조는 같은달 21일 조합원 875명의 이름으로 회사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회사 창립 70년 만에 설립한 노조의 급성장은 고과에 따라 임금인상률을 차등 적용하는 임금체계에 대한 내부 불만이 배경이다. 신입직원 연봉은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매년 소폭 인상하는 체계다. 재직 노동자는 좋은 고과를 받지 못하면 임금이 인상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신입직원과 경력직의 임금 역전 현상이 발생하자 직원 불만이 누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섭은 이뤄지고 있지만 순조롭지 못하다. 노사는 회사 밖에서 퇴근시간 이후 교섭을 진행해 왔다. 노조 간부는 개인 휴가를 사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노조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노조는 사무실 제공과 근로시간면제 도입 등 노조활동을 보장하면 임금성 요구는 양보할 수 있다며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이마저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결의대회에서 사측이 노조를 무력화하려고 교섭을 장기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가 조합원 100여명은 대회 내내 “불성실교섭 분쇄, 단협체결”을 외쳤다. 강상철 위원장은 “좋은 환경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고 오늘 결의대회까지 개최했다”며 “사측은 식품산업 1위 기업을 노동자의 땀으로 만들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노조가 없었던) 지난 70년처럼 방관하지 않고 당당히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결의대회 이후 성실교섭을 요구하는 입장을 사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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