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현대모비스 자회사 모트라스·유니투스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교착상태에 놓였다. 노조는 자회사 전환 이후 ‘0’이 된 근속 연수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매달 지급하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산입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속노조 설명을 종합하면 현대모비스 하청노동자들이 자회사 모트라스·유니투스로 전환된 뒤 첫 임금·단체협상을 이어 오고 있지만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지난해 11월 공식 출범한 현대모비스 자회사로 각각 모듈 제조와 부품 제조사다. 현대모비스는 기존에 여러 소규모 생산전문 협력업체 형태로 공장을 운영해 왔는데 지난해 모트라스·유니투스를 설립하면서 대부분 하청업체 직원들을 자회사로 전환시켰다. 현재 금속노조에는 모트라스 노동자들이 속한 9개 지회와 유니투스 노동자들이 속한 4개 지회가 조직돼 있다.

모트라스 9개 지회와 유니투스 4개 지회는 각각 하나의 교섭테이블에서 동일한 요구안을 바탕으로 집단교섭을 진행해 왔다. 지난 5월4일부터 10차례 본교섭을 이어 왔는데 핵심 쟁점에 대한 노사 입장차가 크다. 13개 지회는 4대 핵심 사안을 공동요구로 제시했지만 사측은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13개 지회는 내년부터 모트라스·유니투스 공동교섭으로 진행할 것을 포함해 △근속 연수 원상 회복 △상여금 50% 인상 및 통상임금 산입 범위 확대 △주간연속 2교대제(8+8) 즉각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자회사 직원으로 전환한 뒤 기존 근속 연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되면서 연차휴가를 비롯해 각종 복지제도가 후퇴했다는 것이다. 또한 700% 상여금 중 현재 400%만 통상임금에 산입하는데 이를 600%까지 확대하고, 주야 2교대로 10시간씩 일하는 유니투스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3개 지회는 이날 오후 충남 아산 모트라스·유니투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4대 핵심 요구에 대해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사측은 끊임없이 다른 회사 눈치를 보고 있다”며 “충분히 제출할 수 있는 제시안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현대자동차그룹의 ‘양재동 가이드라인’ 때문에 교섭에 진전이 없다는 것이다. 13개 지회는 24일 차기 교섭에서 사측에 제시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