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인천국제공항보안의 보안 책임자가 수개월째 공석이다. 여객기 실탄 사건이 발생한지 불과 5개월도 안 된 만큼 인천공항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보안검색통합노조(위원장 공민천)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보안의 보안경비본부장과 보안검색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등 대표이사 아래 모든 본부장직이 비어 있는 상태다. 보안경비본부장과 보안검색본부장을 겸임하던 A씨는 지난 5월, 경영기획본부장 B씨는 지난해 퇴임했다. 현재는 각 그룹장이 본부장 권한대행으로 있다.

노조는 또 다른 보안 사고 가능성을 우려했다. 지난 3월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실탄 2발이 발견돼 200여명의 승객이 대피하는 사건이 있었다. 노조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위협에 대비해야 할 중대한 업무를 수행하는 보안 총괄책임자의 공백 상태가 지속될 경우 향후 또 다른 보안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는 심각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인천공항 여객 실적이 정상화를 앞둔 상황에서 보안 문제는 더욱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여객실적은 2천440만1천190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69.2%를 회복했다.

노조는 모회사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인사 공백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자회사의 대표이사와 본부장 등 임원 인사는 모회사에서 내정돼 발령나는 시스템”이라며 “인천공항 여객에게 보안 사고가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은 인사를 미룬 공사에 있다”고 강조했다.

공사측 관계자는 “자회사 규정상 이사회가 임원 후보자 추천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후보자 선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공사는 관련법 내에서 주주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며 “현재 직무대행자들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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