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련이 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정권 퇴진 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금속노련(위원장 김만재)이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선다.

연맹은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가) 노동 3권을 부르짖다 피투성이가 되거나 뒷수갑을 차고 연행되는 공안정국이 일상이 되고 있다”며 “연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윤석열 정권이 물러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고 가열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만재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1년은 민주주의가 파탄나고 민생이 붕괴된 1년이었다”며 “더 이상 윤석열 정권에 미래를 맡길 수 없기에 연맹은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본부에 결합해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하원오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 공동대표(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는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수능문항보다 위협적인 킬러정권이고, 정부부처와 검찰·경찰·국정원·자본까지 틀어쥔 사교육 카르텔보다 부패한 용산 카르텔 정권”이라며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고 저들의 카르텔을 깨부숴야만 노동자와 농민이 살 수 있어 굳게 손잡고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연맹은 지난 6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윤석열 퇴진을 공식화한 뒤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 합류를 결정했다. 한국노총 가맹조직 가운데 최초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연맹은 지난 5월30일과 31일 김 위원장과 김준영 연맹 사무처장이 잇따라 경찰에 연행되는 고초를 겪었다. 김 위원장과 김 사무처장은 당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하청노동자 교섭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을 찾았다. 이후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김 사무처장이 7미터 높이의 철탑을 세우고 5월29일부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5월30일 고공농성을 진압하려던 경찰관을 저지하다 경찰에게 목이 짓눌리고 뒷수갑을 찬 채 연행됐다. 김 사무처장은 이튿날인 스카이차 2대에 나눠 탄 경찰 6명에게 곤봉세례를 맞고 부상을 입은 채 끌려 내려왔다. 김 위원장은 이후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김 사무처장은 구속돼 현재까지 수감 중이다. 검찰은 두 임원을 비롯한 5명을 기소해 재판을 앞두고 있다.

산별연맹 위원장과 사무처장이 경찰에 연행된 사건은 변곡점이 됐다. 한국노총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전면 중단했다. 탈퇴에 이르진 않았지만 윤석열 정권 심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노총과 정책연대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이후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 규탄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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