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플랫폼노조가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회의실에서 배달의민족 배달라이더·사무직 공동파업 찬반투표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 배달플랫폼노조가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회의실에서 배달의민족 배달라이더·사무직 공동파업 찬반투표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배달의민족’ 노동자들이 다음달 5일 어린이날 파업을 예고했다. 이번엔 라이더와 사무직이 처음으로 함께 일손을 놓는다. 배민 라이더들은 기본료 인상을, 우아한청년들 사무직 노동자들은 본사 직원과 차별 없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내걸고 이달 24일에 공동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배달플랫폼노조(위원장 홍창의)는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아한청년들과 라이더는 15차례, 사무직은 25차례 단체교섭을 했지만 사용자쪽은 수용 불가 입장만 고수했다”며 “24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 1천600여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배달의민족 영업이익은 4천200억원인데, 라이더는 9년 동안 기본료가 3천원으로 동결됐다”며 기본료 인상을 요구했다. 노조는 기본배달료 4천원을 요구하고 있다. 업주와 소비자가 배달료를 더 내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홍창의 위원장은 “배달의민족이 받는 배달비에서 6천원에서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배달료 비율을 늘리라는 것”이라며 “과도한 프로모션을 지양하고 기본료를 인상해야 안정되고 예측 가능한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배민은 ‘알뜰배달’을 새로 선보였다. 노조는 알뜰배달이 ‘라이더 희생배달’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단건배달인 ‘배민1’과 달리 ‘알뜰배달’은 여러 품목을 비슷한 동선(알뜰구간)으로 묶어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알뜰배달 서비스의 라이더는 픽업요금(1천200원), 전달요금(1천원), 구간 요금(100미터당 80원)이 합쳐진 금액으로 배달료를 받는다. 김정훈 배민분과장은 “라이더 기본료가 3천원에서 2천200원으로 삭감되는 것”이라며 “기존 ‘배민1’은 각 배달 건수마다 거리 할증을 세분화해 지급했지만, “알뜰배달’은 겹치는 구간을 묶어서 이중으로 삭감한다”고 지적했다.

배민 자체배송 관리 업무와 B마트(지점)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사무직들도 파업에 동참한다. 이들은 주 4.5일 35시간 근무하는 우아한청년들 본사 직원들과 달리 주 5일 40시간제를 적용해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노조는 27일 2차 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교섭이 결렬되면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노동절인 다음달 1일 오토바이 400대를 동원해 행진을 벌인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배달 라이더와 사무직이 함께 경고파업을 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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