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더유니온

배달의민족 생필품 즉시배달 서비스 ‘B마트’에서 배달라이더 안전을 위한 사내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배달 물품이 일정 중량 이상이 되면 건수를 나눠야 하는데도 현장에서는 규정이 무시되고 있다는 얘기다.

라이더유니온은 1일 오전 서울 성동구 B마트 광진자양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킬로그램 이상 주문 접수시 자동으로 분리배차가 돼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근골격계질환이나 과적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내몰릴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이 밝힌 ‘배달의민족 추가 배달료 지급 기준 및 절차’를 보면 “B마트의 경우 10킬로그램 이상의 주문 접수시 자동으로 배달 건이 나뉘기 때문에 금액 기준에 따른 추가 배달료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그런데 라이더유니온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서울 전역 B마트를 순회하며 약 150명을 대상으로 B마트 픽업물품 무게·부피 등을 측정해 보니 10킬로그램을 초과하거나 배달통 지름을 넘어서는 크기의 물품을 픽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4년째 배민 라이더로 일하는 김아무개(43)씨는 최근 100센티미터 크기의 걸레봉을 B마트에서 픽업했는데 30~40센티미터 크기의 배달통에 들어가지 않아 걸레봉의 절반 이상이 삐져나온 채로 배달을 해야 했다. 김씨는 “다른 차량이나 사람을 칠 수도 있어서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생수와 액체 세제 등을 픽업해 배달통이 너무 무거울 땐 오토바이가 휘청휘청한다. 10킬로그램 규정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우아한청년들에 △판매 품목 제한 △사고방지를 위한 매뉴얼 마련 △부피·무게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고가품 배달 대책 마련 △포장방식 개선을 요구했다.

우아한청년들은 “무게에 관한 직접적인 기준이 (법적으로) 없는 상황에서 배달종사자의 안전과 배달환경 개선을 위해 선도적으로 (사내규정상) 일정한 무게를 기준으로 주문을 분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배달종사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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