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5년차 라이더 전성배(38)씨는 서울 성동구 일대에서 생필품 배달서비스인 배달의민족 B(비)마트 배달을 하다 아찔한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언덕을 오르다 이륜차 앞바퀴가 들려 전복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다. 두루마리휴지 같이 짐통 규격을 넘는 짐을 나르다 짐통 뚜껑이 열려 안전모를 친 적도 많다. 전씨는 “비마트 주문이 일상화된 지금 회사가 짐 규격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배달료에 차등을 두는 등의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배달노동자 안전과 도로 위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과적 문제를 언제까지 방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강조했다.

전씨만의 문제는 아니다. 배달노동자들은 비마트에 이륜차 짐통 규격을 넘는 과부피·과중량 짐을 분리 배달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위원장 구교현)는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비마트 광진자양점 앞에서 과적문제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청년들은 10킬로그램이 넘는 물품의 경우 분리 배달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부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현장에서 배달노동자들은 10킬로그램이 넘는 무게나 짐통 규격보다 큰 부피의 짐을 나르고 있었다. 과부피나 과중량의 짐은 이륜차의 무게중심을 잃게 만들어 사고 위험을 높인다. 짐의 무게나 크기와 상관없이 배달료는 같다.

구교현 위원장은 “과일, 생수, 햇반, 휴지 같이 무겁거나 부피가 큰 생필품이 많지만 과적에 대한 기준이 없어 라이더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자체적인 부피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를 공개하고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우아한청년들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기준에 따라 현장에서 불편 없도록 내부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라이더단체와 주기적으로 소통해 피드백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라이더유니온이 주장하는 사례는 극히 일부 사례며, 우아한청년들은 해당 사례까지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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