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호정 의원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신세계그룹에 스타벅스코리아(에스씨케이컴퍼니)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정부에 근로감독을 요구했다.

류호정 의원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0월 스타벅스 노동자 트럭시위 이후 10개월이 지났지만 스타벅스가 내놓은 개선방안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모르겠다는 노동자 목소리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금의 스타벅스를 노동자가 만들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 열악한 노동환경을 내버려 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매주, 매일 바뀌는 들쑥날쑥한 근무시간과 강도 높은 감정노동, 폭증하는 정신질환자 숫자, 증가하는 산재 모두 다른 어디도 아닌 스타벅스의 이야기”라며 “노동부는 스타벅스가 노동자 처우를 개선했는지, 과도한 마케팅을 지양하는지, 휴게공간을 확보했는지, 아픈 노동자는 왜 증가하는지 현장에 한 번은 나가 봐야 하지 않느냐”며 근로감독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설 청년유니온 비상대책위원은 “스타벅스는 일하는 모든 직원이 정규직인 양 말하지만 실제로는 82%가 단시간 노동자”라며 “현장의 근무여력을 신경쓰지 않고 밀어붙이는 마케팅으로 휴게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한 강도 높은 노동을 감당하면서 대걸레 빠는 싱크대 옆에서 테이블 펴고 밥 먹는다는 증언까지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스타벅스 근로감독을 외면하는 것은 재벌 봐주기라고 지적했다. 김은정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삼성·신세계 등 범삼성가는 시대착오적 무노조경영을 앞세워 수많은 노동권 문제를 야기해 온, 태생부터 반헌법적 노동관을 견지한 기업집단”이라며 “노동부는 확실한 근로감독을 통해 스타벅스의 반노동적 행태를 바로잡고 국민연금공단도 반헌법적 경영행태를 보이는 모그룹 신세계에 경고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관희 공인노무사(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는 “지난해 류 의원이 지적한 스타벅스 노동 문제는 불규칙적인 교대근무와 미흡한 산업안전·재해예방 대책, 사실과 다른 노동자 전원 정규직 채용 주장, 그리고 위헌소지가 많은 취업규칙 조항”이라며 “스타벅스가 취업규칙을 고치는 등 대응을 했지만 교대근무와 저임금, 빈발하는 산업재해 같은 본질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노동자들은 지난해 10월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하기 위해 전광판을 설치한 트럭을 서울시내 주요 지점에 주차하거나 운행하며 트럭시위를 했다. 스타벅스 노동권 문제를 지적한 류 의원은 줄곧 노동부에 근로감독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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