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고은 기자

노동자·시민 814명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며 연대단식에 나섰다.

리멤버 희망버스 기획단은 25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연대단식에 참여한 민경남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 사무장은 “파업농성을 하면서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김 지도위원을 보고 앞서 싸워 나간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투쟁할 수 있구나’ 하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김 지도위원 복직을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중인 정홍형 금속노조 부양지부 수석부지부장, 송경동 시인, 서영섭 신부, 성미선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김우 권리찾기유니온 활동가 5명도 참석했다. 단식은 이날로 35일째다.

송경동 시인은 “국가폭력에 의한 부당해고를 대통령과 정부가 인정하고 사과하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해결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라며 “이달 내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정부·국회·산업은행과 한진중공업 사측에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말했다.

정부·여당도 움직이고 있다. 노동시민종교연석회의 대표단은 지난 19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만나 정부가 진정성을 가지고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지난 22일 열린 노동자 김진숙 명예회복 및 복직을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국가폭력에 의한 부당해고에 대한 정부의 인정과 사과, 김 지도위원 복직 약속을 담은 요구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시민사회는 이달 말까지 정부와 사측을 대상으로 최대한 압박하며 연대의 폭을 넓혀 가겠다는 입장이다. 30일에는 광화문 일대와 전국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할 예정이다. 김 지도위원 해고 기간 35년을 상징하는 3천500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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