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지부장 강수진) 간부파업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일 파업 돌입 이후 교섭이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병원은 파업 중인 노동자들이 식당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갈등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천대길병원은 25일 지부에 ‘식사 제한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병원은 공문에서 “파업 참여자들이 직원 신분증 및 식권을 이용해 파업 기간에도 직원식당을 이용하고 있다”며 “직원식당은 근로를 제공한 직원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니 귀 노조의 파업 참여자들은 다른 방법으로 식사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강수진 지부장은 “파업을 한다고 직원이 아니라는 게 말이 되냐”며 “우리도 가천대길병원 노동자로 직원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천대길병원은 2018년 지부 파업 때도 근무자에 한해 식권을 지급한다는 이유로 파업 참가자는 병원식당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파업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병원측은 19일 교섭 이후 노조에 교섭 제안을 하지 않았다. 병원은 호소문을 통해 “코로나 위로금과 간호사 프리셉터 수당 지급, 대학 학자금 자녀수 제한 폐지 등 6개 단협 쟁점사항에서 합의를 했음에도 19일 교섭에서 급여인상과 조합원 교육 30명 보장 등 10개 단협안을 제시해 협상을 원점으로 돌렸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가천대길병원이 노조원들의 성향을 분류한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간호사들에게 노조활동 중단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8년 7월 지부설립 당시 1천318명이던 조합원은 현재 550여명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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