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에서 도로 도색작업 중이던 공무직이 트럭에 치여 사망한 사고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수사로 전환됐다.26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8일 오후 공무직 3명이 도로 도색작업 중 안전고깔을 치우다 졸음운전을 하던 5톤 차량에 치여 한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수사에 착수했다. 대전지방노동청 광역중대재해관리과 관계자는 “최근 대전노동청 청주지청에서 사건을 이첩받아 중대재해처벌법 수사에 착수했다”며 “아직 수사 착수라 자세한 사항을
민주노총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 중단을 내걸고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다.민주노총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중대재해 처벌 무력화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중대재해처벌법을 무력화하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며 “중대재해 처벌 강화로 죽음의 행렬을 멈추라”고 촉구했다.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서울역 앞에 집결해 대통령실 방면으로 행진했다. 당초 전쟁기념관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서울지하철 삼각지역 앞에서 행진 대열을 막아서면서 양측이 대치했다. 민주노
20대 청년노동자는 안전장치 하나 없는 교반기로 샌드위치 소스를 배합하기 바빴고, 장시간 밤샘노동에 시달렸다. 사고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작업환경이었지만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조치를 취해 줄 동료는 없었다. 지난 15일 새벽 SPC그룹 계열사인 SPL 평택공장에서 노동자가 교반기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된 이유다. 노동·시민사회단체는 구조적 문제가 중첩돼 발생한 사망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2인1조 작업과 교반기 공정, 주야 12시간 맞교대 개선을 주장했다. SPC그룹이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사용하겠다던 1천억원은 설비 확충과 인력
서울 영등포구 월드컵대교 공사현장에서 추락 방호망을 설치하던 하청노동자 2명이 물에 빠졌다. 한 명은 자력으로 물에서 빠져나왔지만 다른 1명은 숨졌다.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께 월드컵대교 남단IC에 있는 안양천 횡단가설 교량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사망한 노동자는 작업용 부유시설 위에서 추락 방호망을 설치하던 중이었다. 부유물이 전복하면서 작업하던 2명이 물에 빠졌다. 이 중 1명은 스스로 물에서 빠져나왔지만 다른 1명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구조 후 병원에 옮겨졌지만 사망했다.이번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1천억원을 들여 그룹 전반의 안전안전경영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23일 계열사 샤니 제빵공장에서 또 업무 중 재해가 발생하면서 SPC그룹 생산시스템의 근본 변화를 요구하는 노동·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24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지금처럼 생산량을 최우선에 두고 노동자들의 안전과 인권을 뒤로 한다면 사고의 재발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SPC 평택공장에서 지난 15일 20대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여 사망했다. 허영인 회장은 사고 일주일 만인 지난 21일 공식 사과
한국타이어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충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노동자들이 지적했다.24일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지난 6일 공중에 매달려 있던 호이스트 모터가 떨어져 아래 있던 노동자를 가격했다. 노동자는 갈비뼈가 부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2주가량 지난 이달 19일 오후 2시10분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트럭 타이어를 만드는 LTR성형기에 노동자의 어깨가 말려들어 갈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주변에 있던 동료가 재해자의 비명을 듣고 설비를 정지시켰고 해당 노동자는 찰과상
건설노동자 3명이 목숨을 잃은 경기도 안성 물류창고 신축공사 붕괴사고가 위험한 공법으로 속도전을 치르다 일어난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건설노조(위원장 장옥기)는 24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사들은 편의성과 신속성 때문에 동바리(지지대)를 받치지 않아도 되는 데크플레이트 공법을 선호한다”며 “속도전을 치러 이윤을 남기는 건설현장에서 안전한 데크플레이트 공법은 없다”고 밝혔다.지난 21일 오후 안성의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노동자들은 건물 4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다 데크플레이트가 무너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된 이후 경영계를 중심으로 개정 요구가 줄기차게 이어졌다. 그중에 하나가 ‘필요한’ 예산, ‘충실히’ 수행 등의 표현이 모호해 경영책임자의 책임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으니 이를 분명하게 정해 달라는 요구다. 이를 받아서 정부가 시행령 개정 작업을 하고 있다.안전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아 온 사람으로서 의문이 들었다. 업종마다 사업장마다 특성이 다 다른데 ‘필요한’ ‘충실히’를 사전적으로 구체화하기는 매우 힘들지 않을까. 설령 정한다 한들 일률적인 기준이 현실에 맞지 않아 수용성이 떨
SPC그룹 제빵공장에서 또다시 인명사고가 났다.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노동자 ㄱ씨가 오른손 검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피해자는 스태커(박스적재기)에 적재돼 있는 플라스틱 박스에 빵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빈 플라스틱 박스를 제거하려다가 스태커와 박스 사이에 손가락이 끼어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인근 병원에서 접합 수술을 받은 상태다. 경찰은 안전수칙 준수 같은 위반사항을 조사 중이다.이번 사고는 지난 15일 SPC그룹 계열사인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인 ㄴ씨가
업무상 자살에 대한 산재 승인율이 지난해부터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복지공단이 산재심사를 하면서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한 탓에 피해노동자와 그 가족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9년 65.3%, 2020년 70.1%로 증가하던 업무상 자살에 대한 산재 승인율이 지난해 55.7%로 15%포인트가량 급감했다. 올해는 6월까지 54.3%를 기록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승인율이 낮아진 이유로는 근로복지공단의 정신질환 산재 조사·판정의 부적절성이 꼽힌다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SPC그룹 계열사 에스피엘(SPL) 제빵공장 사고와 비슷한 중대재해가 최근 5년 사이 6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식품 혼합기를 포함한 위험한 기계·장비 보유 사업장을 집중점검하고 SPC그룹 계열사를 기획감독한다.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식품 혼합기 같은 식품가공용 기계를 사용하는 사업장에서 사고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6명이다. 부상을 입은 경우는 299명이나 된다.부상자 299명 중 190명(63.5%)은 사고 후 90일 이상 일을 하지 못했다. 식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샌드위치 소스를 배합하는 혼합기에 상체가 끼어 노동자가 숨진 SPL 평택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24일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김영진 의원과 우원식·이학영 의원은 20일 오전 SPL 평택공장을 찾아 현장을 살피고 사측의 설명을 들었다.의원들은 노동자 안전에 대한 사측의 관심이 부족했다고 결론내렸다. 김영진 의원은 “가장 중요했던 안전중단장치(인터록)가 (혼합기) 9대 중 7대는 없었는데, 지금은 모두 달려 있더라”며 “하나 만드는 데 얼마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수립을 위해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경영)가 “산업안전은 기업주의 투자 하나로 결정되지 않고 인과관계를 알아 내기 힘든 복잡계”라며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은 아주 잘못된 법”이라고 주장했다.노동부는 5년 내 사고사망만인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권기섭 노동부 차관은 “규제와 처벌 위주 중대재해 감축 전략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SPC그룹 계열사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노동자의 산재 사망사고와 관련해 재차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윤 대통령은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라며 “(사고가 난) 기계에 천을 둘러 놓고 사고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도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계를 가동해 이를 안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즉각 현장에 가서 조사했고, 안전장치 없는 기계는 가동을 중단시켰다”며 “안전장치가 있는 기계가 가동되는
위험성평가에서 확인된 위험을 방치해 노동자를 숨지게 했다는 혐의를 받는 현대비앤지스틸이 노동당국의 압수수색을 받았다.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경남 창원 현대비앤지스틸 본사와 공장, 하청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4일 새벽 4시 포장작업을 하던 60대 하청노동자가 11톤 철제코일에 깔려 숨졌다. 예견된 사고라는 비판이 높았다. 하청업체가 지난 4월 실시한 위험성평가에서 “빅코일을 받을 때 작업 공간이 협소하고 받침목이 평탄하지 않아 코일을 받다가 굴러 코일 사이 작업자
도로 보수작업을 하던 충북도청 공무직 노동자 죽음과 관련해 충북도지사에게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한국노총은 20일 성명을 내고 “고용노동부는 김영한 충북도지사를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충북도청공무직노조에 따르면 도로보수 작업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조는 현장 관리·감독과 작업 안내 표지판 설치, 보호차량 배치 등을 줄곧 요구해 왔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작업보호차량은 물론 관리감독자도 없었다.한국노총은 “도로 보수작업시 공무원이 현장에서 관리·감독을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자회사인 지역난방안전이 사업계약을 체결하고 점검인력을 축소하면서 노동자들이 열수송관 안전 우려를 제기했다.공공운수노조 지역난방안전지부(지부장 방두봉)는 20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점검인력을 축소하고 열수송관 점검 횟수를 줄이면서 안전 정책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난방안전은 지난 7월 모회사인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체결한 사업계약에 따라 점검인력을 175명에서 141명으로 줄여야 한다. 인력이 감축되면서 점검방식도 바뀌었다. 24시간 모든 열수송관을 순찰하던 방식에서 정상구간
파리바게뜨 빵을 만드는 SPL 평택공장 노동자 산재 사망사고와 관련해 노동자·시민들의 분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재사고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상임대표 권영국)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SPC그룹 앞에서 지난 15일 SPL 평택공장에서 숨진 노동자를 위한 추모식을 열었다. SPC그룹을 상대로 투쟁해 온 노동·시민단체와 시민들은 헌화 후 고개를 숙여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도 함께했다.SPL 평택공장 노동자인 강규형 화섬식품노조 SPL지회장은 “안전장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 4곳 중 한국투자공사의 안전예산이 매년 감소하고, 안전관리 전담부서와 안전업무 전담인력도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한국투자공사에서 받은 ‘안전경영책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지난해 한국투자공사 안전예산으로 집행된 금액은 4억1천580만원으로 2019년 7억9천3천400만원에 비해 절반 수준인 47.6%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획재정부 산하 나머지 공공기관은 매년 안전예산이 증가했다.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68억8천700만원을 안전예산으로 집행했
밤샘 노동을 하던 ‘서방님의 손가락은 여섯 개’였다. 프레스기로 노동자들의 손가락을 제품과 함께 잘라 가며 수출하던 나라에서는 그랬다. 10대 여공들이 잠을 쫓는 약에 풀어진 눈으로 시다판에 피 섞인 가래를 토하며 옷을 짓던 나라였다. 그런 나라에서 있으나 마나 했던 근로기준법 준수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자기 몸을 불살라야 했다. 강남 벌판에 쑥쑥 올라가는 아파트들이 늘어갈수록 공사판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는 노동자들도 늘었고, 부러지고 부서진 노동자들의 뼈로 골조를 세우는 나라였다. 열일곱 소년노동자가 온도계와 압력계를 만들다 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