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산업 사업장의 휴업·감산이 장기화되고 있다.
29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해 휴업·감산을 실시했던 화섬업체들은 내수침체와 수출악화를 겪으며 올해도 같은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유리를 생산하는 ㅅ업체는 군산과 익산에 공장을 두고 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생산라인 2개 중 1개만 가동하다, 지난 23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이 업체는 한 개 라인을 가동하면서 순환휴직을 실시해 노동자 한 명당 월평균 노동일수가 8일에 그쳤다. 이 업체 노조 관계자는 “2월 생산계획이 나와 있지 않아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는 자구책으로 상여금 반납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용 접착제를 생산하는 ㅂ업체 울산공장은 3개월째 감산과 휴업이 반복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0월 3주간 휴업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2개 공장 중 1개 공장만 가동하고 있다. ㅂ업체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원유값 상승 여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후발업체의 중저가 제품 생산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일을 생산하는 ㄷ업체도 지난 18일 한 달여간의 휴업을 끝내고 공장을 재가동했다. 하지만 이 업체 진주공장과 아산공장은 주말특근과 잔업을 폐지했고 아산공장은 직원들의 연월차 사용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균 화섬노조 조직국장은 “화섬산업의 구조가 수출·대기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경기불황의 여파를 벗어나기 힘들다”며 “올 상반기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퇴출 업체도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일노동뉴스 1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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