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난항으로 두 달여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카프로노조는 추석연휴에도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노조는 지난달 28일 14명의 집행간부가 전원 삭발하고 황대봉 위원장이 단식을 벌이는 등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황대봉 카프로노조 위원장은 1일로 단식 4일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도 18차 노사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사는 현재 ‘조합원 가입법위’와 ‘임금인상률’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집행부 삭발 및 위원장 단식투쟁 선언문’을 통해 “그 동안 우리는 사업장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평화적인 교섭과 행동으로 요구사항을 관철한다는 기본원칙에 따라 자제와 인내로 교섭에 임해 왔다”며 “그러나 지금까지도 교섭을 회피하고 지연시킨 사측에 분노하며 우리 역시 총력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는 “노사협조 정신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믿고 열심히 일해 왔지만 결국 노동자들에게 남는 것은 상대적 빈곤의 심화와 변함없는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임금 뿐”이라며 “이제 우리는 단결된 조직력과 투쟁력으로 어떠한 희생과 고난도 극복하면서 우리의 목표를 쟁취하는 그날까지 강력히 투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회사는 먼저 파업을 풀고 경영정상화를 이룬 시점에서 다시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진행하자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회사 쪽도 지난 8월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회사의 강경한 태도 못지 않게 노조도 파업 중 실시한 위원장 선거가 경선이었음에도 파업을 이끌고 있는 황대봉 위원장을 재신임하는 등 노사 모두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울산 남구에 위치한 카프로(주)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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