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화섬업체들이 올해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카프로’ 등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은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은 ‘산별노조 요구안’에 대한 노사 간 입장 차로 진통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카프로’는 7일 현재 파업 37일째를 맞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인상안으로 기본급 대비 12.8% 인상, 직무수당 인상, 조합원 가입범위 기술직 대리까지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이를 전면거부하고 직장폐쇄 등으로 맞서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카프로노조는 지난 6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돌입 이후 사측이 비조합원을 중심으로 무리하게 공장을 가동하면서 안전사고 위험성이 예상되는데도 아직까지 관계당국과 울산시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며 울산시가 사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 KOC노조도 △기본급 11.1%인상 △투명경영확보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3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으나 사용자쪽은 임금 3.5%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KOC노조와 담장 하나를 놓고 이웃하고 있는 민주노총 화섬노조 보광지회와 MDK지회도 임단협 및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화섬노조 울산지부에 따르면 MDK의 경우 사용자측에서 ‘경영 상 어려움’을 이유로 회사 전체인원 20% 감축안을 발표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MDK지회는 오는 19일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하고 파업 등 총력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안료를 생산하는 업체인 ‘보광’ 노사는 화섬노조의 조합비 일괄공제 등 산별 5대요구안과 주5일제 시행방안을 놓고 마찰을 겪고 있다. 또한, 도료의 일종인 에폭시를 생산하는 헥시온 노사도 화섬노조 산별5대 요구안 및 임금인상에 대한 입장 차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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