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어떻게 아빠의 빈 자리를 보듬어야 할지, 또 하루하루 짓누르는 삶의 무게를 혼자 힘으로 버텨 갈 수 있을지 며칠째 멍하니 넋을 놓습니다.”

지난 2일 대구경북건설노조의 32일간의 파업은 끝이 났지만, 아직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건설노동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며 ‘건설노동자 6·1 총파업 가족대책위’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12일 오전 11시 대구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족대책위는 “파업기간 대구검찰과 대구경찰은 구속과 체포영장을 남발하는 등 군사독재 시절에서나 볼 수 있었던 탄압으로 일관했다”면서 “건설노동자들의 잘못한 죄가 있다면, 그 벌을 달게 받아야 하겠지만 일반적 상식을 뛰어넘는 검경의 태도를 가족 입장에서 가만히 볼 수 있겠느냐”며 구속된 건설노동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파업으로 현재까지 구속된 대구경북 건설노동자는 모두 24명에 달하며, 50여명의 노동자가 불구속입건되고, 30여명에게 출석요구서가 발부됐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7명의 조합원들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

가족대책위는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업기간 중 수배된 남편을 찾기 위해 경찰들이 직장과 집을 수시로 찾아 왔을 뿐 아니라, 미행과 감시도 계속되는 등 정신적 불안감과 위기감을 증폭시켰다고 증언했다.

한편, 가족대책위는 파업이 종료된 지난 3일부터 대구 수성경찰서 앞에서 매일 오후 8시 촛불집회를 진행하며 구속된 건설노동자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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