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포항건설노조, 6일 울산건설플랜트노조의 파업 돌입, 그리고 10일 전남동부경남서부건설노조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플랜트 건설노동자들의 공동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윤갑인재 건설산업연맹 플랜트노조협의회 의장(사진·전남동부경남서부건설노조 위원장)은 10일 <매일노동뉴스>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플랜트건설노동자에게 지난 4년은 서로가 서로에게 연대의 중요성을 실천 속에서 확인하는 소중한 역사였다”면서 “올해는 그간의 연대를 넘어 공동투쟁을 결의하고, 10월 단일노조 건설로 향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랜트노조협의회 소속 조합원 5천여명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오후에 대학로로 이동해 건설산업연맹 대정부 투쟁에 결합한다.

이에 앞서 플랜트노조협의회는 지난달 8일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투쟁본부를 구성, △울산건설플랜트노조 단체협약 체결 △시공참여제도 폐지 △무분별한 외국인력도입 반대 등 3대 요구안을 비롯해 올해 임단투 승리를 위한 공동투쟁에 나서기로 선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플랜트 4개 노조가 공동투쟁에 돌입하게 된 배경은.
“건설노동자 특성상 어느 한 장소에 일정하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여수, 광양, 포항, 울산 등 각각의 지역에 흩어져서 일한다. 우리뿐 아니라 전문건설업체 역시 광양과 포항, 여수와 울산 등에 각각의 사업장을 갖고 있다.
지난 4년간 플랜트 노동자들의 투쟁을 돌이켜 보면 2002년과 2003년 여수건설노조와 전남동부건설노조의 파업에 플랜트노조들은 적극 결합해 이들의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를 기반으로 2004년 5월17일 플랜트건설노조협의회를 결성하고 처음으로 7월 시기집중 투쟁을 만들고 지난해 울산건설플랜트노조의 투쟁에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엄호·지원의 연대가 아닌 4개 지역노조가 공동으로 논의하고 공동으로 결정한 투쟁을 실현하는 것이다.”

- 플랜트노조들이 잇따라 파업에 돌입하고 있다.
“포항을 시작으로 울산, 그리고 오늘(10일) 전남동부경남서부건설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여수건설노조의 경우 오늘에서야 교섭에 나오는 등 그동안 교섭이 전혀 진행되지 않아 아직 파업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이 10일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고 전문건설업체쪽과 입장이 첨예하고 전남동부경남서부건설노조의 경우는 업체쪽이 임금동결을 고수, 울산도 오늘 처음으로 노사간 마주 앉을 정도로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 11일 포스코센터 앞에서 부문 결의대회를 갖는다.
“포스코뿐만 아니라 SK 앞에서 진행해야 하는데, SK는 이미 집회가 잡혀 있어 불가능했다. 포스코는 포항건설노조, 전남동부경남서부건설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전문건설업체들의 발주처로 원청회사로 실질적인 교섭 대상이다. 11일 집회에서 포스코건설과 면담을 갖고 이번 파업에 대한 입장을 들을 계획이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않으면 2차 상경투쟁까지 계획하고 있다.
플랜트노조들이 단일노조로 묶이게 되면 이제 전문건설업체들이 아닌, SK, 포스코, GS칼텍스 등 실질 사용주인 원청회사에 교섭을 요청할 생각도 하고 있다.”

- 향후 투쟁계획은.
"여수건설노조의 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 파업에 결합하지 못하고 있고,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역시 파업에 동참하는 대오가 1천여명 미만이어서 영향력이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플랜트노조 간부들 모두 구속을 각오하고 이번 투쟁을 준비했다. 올해 임단투 승리뿐 아니라 반드시 울산건설플랜트노조의 단체협약이 체결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구체적인 투쟁계획은 11일 상경투쟁에서 논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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