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연행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중 5명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노조는 일단 조합원들의 구속 여부를 지켜보되, 투쟁 수위는 낮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측과 직접대화를 요구하며 하이닉스 서울사무소에서 점거농성을 벌여 온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38명이 2일 새벽 경찰특공대에 긴급 연행됐다. 이후 남대문경찰서 등 6곳에 분산 수감돼 있던 연행자 중 33명은 3일 오후 8시께부터 순차적으로 풀려났으며, 오명웅 부지회장 등 5명에게는 △업무방해 △주거침입 △기물파손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2일 새벽 연행 당시 경찰은 망치와 전기톱 등을 동원해 농성장 벽을 뚫은 뒤 소방호스로 물을 뿌려 농성자들을 진압, 불과 15분만에 농성자 전원을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진압 개시 2시간 전부터 하이닉스 본사 주변에 안전매트를 깔고 소방차 및 구급차 등을 대기시키는 등 진압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한편, 2일 조합원 연행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 투기자본의 불법행위 엄단 및 연행자 석방’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외국 투기자본의 노동자들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비상식적 행위가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을 극한의 투쟁에 나서게 하고 있다”며 26일 시작되는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하이닉스-매그나칩 투쟁을 전국적 투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연맹도 같은날 오후 하이닉스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조합원 집단연행 사태를 규탄했다.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은 “외면으로 일관하는 사측, 경찰특공대를 동원해 강제진압 하는 정부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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