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자회사인 ‘철도유통’으로부터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KTX 여승무원들의 철도공사 직접고용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전윤철 감사원장이 20일 직접고용을 시사하고 나서 주목된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이날 오전 법사위 현안보고에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면서 “열차표를 구입하는 국민들은 열차 승무원에게 제공받는 서비스까지 포함한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라며 “KTX 여승무원은 철도공사가 직접 고용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층 인사가 KTX 여승무원의 직접 채용을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노 의원은 “감사원은 철도공사의 KTX 여승무원 불법파견 및 자회사 부실운영 등에 대해 철저히 감사해야 한다”며 “특히 철도유통이 고용한 KTX 여승무원은 철도공사 직원인 열차팀장의 직접적인 지휘·감독을 받고 있고, 철도공사의 자회사인 철도유통은 근로자파견을 허가받은 사업주가 아니며, 여객승무원의 업무는 근로자파견이 허용되는 업무가 아닌 점을 들어 KTX 여승무원은 철도공사가 직접 고용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 의원은 “철도공사가 철도유통, KTX관광레저 등 자회사를 방만하게 운영한 점, 철도운영 경험이 전혀 없는 철도유통이 계약직으로 여승무원을 고용한 점, 감사원으로부터 이미 ‘매각권고’까지 받은 KTX관광레저를 통해 다시 계약직으로 여승무원을 고용한 점 등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윤철 원장은 “철도공사의 자회사 부실운영 및 불법파견에 대해 철저히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한명숙 총리는 유승희 열린우리당 의원의 KTX 여승무원 관련 질문에 답하면서 “재야 시절을 보는 것 같아 가슴아프다”며 “철도공사 사장을 직접 만나거나 다른 통로를 통해서라도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총리실 관계자들이 국회에서 농성하던 여승무원들과 철도노조 관계자를 만나는 등 해법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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