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노조 구회득 위원장 당선자. 그는 지난 10월 25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위원장에 당선됐지만 한달 반이 지나도록 노조사무실이 아닌 LG증권 테헤란 지점으로 출근하고 있다. 현 집행부가 '선거무효'를 주장하면서 법원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노조업무의 인수인계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구 당선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가 막히다"고 심정을 표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현재 진행상태는.
"현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직무정지 가처분을 걸어놓고 있다. 또 선관위원 2명과 집행간부 1명을 '부정선거' 등으로 고소 고발을 했다. 가처분 결과는 다음주 정도에 날 것으로 예상되며 법원이 기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어떤 부분이 '선거무효'라는 것인가.
"투표용지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확인도장과 투표소 선거관리위원의 도장 등 2 군데에 도장을 찍어야 한다. 그런데 1차투표 때 각 지점에서 대의원들이 투표 관리를 하면서 경험미숙 등으로 투표용지에 선관위 도장을 찍지 않았다. 개표과정에서 선관위는 이를 유효표로 인정했다. 개표 후 현 부위원장이 선관위 몰래 밀봉돼 있는 투표함을 열어봤고 도장이 없는 표가 181표가 된다고 주장했다. 즉, 무효표를 유효표로 인정했기 때문에 선거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노조선거를 치루면서 그런 사례들은 많이 나왔고 다 유효표로 인정했다. 지금 위원장 당선될 때도 마찬가지다."

- 1차투표에서 탈락하거나 결선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도 이의제기를 하고 있나.
"탈락한 후보 어느 누구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오직 현 위원장과 부위원장만 선거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 현 집행부가 선거무효를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자신들이 더 집행부를 하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실제 선거 직전 집행부는 선거규정을 개정했다. 예를 들어 세 팀이 나와서 선거를 해서 어느 한 팀도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1등과 2등이 결선투표에 가서 다수득표자가 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개정안을 보면 후보자 총득표수가 총투표수의 50% 미만일 경우 선거는 무효가 되며 재선거를 실시하되, 기존 등록한 후보는 나오지 못하게 했다. 이런 선거규정이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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