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 노조가 현직 집행부와 지난달에 임원선거를 통해 당선된 집행부 간의 갈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27일, LG투자증권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결선투표를 통해 구회득 위원장 후보가 당선됐지만 현 집행부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나서 개표가 끝난 지 한달이 지나도록 새 집행부가 취임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붕락 현 위원장은 선관위원과 노조 집행간부 등 3명을 업무방해와 문서조작 혐의로 지난달 25일 검찰에 고발하고, 당선된 구회득 위원장과 어만 부위원장은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노조 내의 갈등이 법률적인 공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 집행부가 선거에 대해 부정시비를 걸고 나온 것은 1차투표의 개표 이후였다. 김붕락 위원장 등은 "1차투표에에서 선관위 도장이 없는 투표용지가 발견되는 등 부정선거 의혹이 짙지만 선관위가 이를 인정하고 넘어갔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쪽에 따르면 당시 투표용지 중 선관위원 도장이 없는 투표용지와 신원불명의 도장이 찍혀 있는 투표용지 등이 발견됐다는 것.

하지만 문제는 김위원장이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개표전 임의로 투표함을 열어봤다는 것이다. 구회득 당선자는 "김 위원장이 선관위 입회 없이 투표함을 열어보고 부정을 주장하고 있다"며 "현 집행부의 주장을 믿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붕락 위원장은 2차 투표가 끝나기 전인 지난달 12일 긴급대의원대회를 열어 '선관위 교체, 개표방식 선거규정 변경' 등을 안건으로 올렸지만 당시 대의원들은 선관위를 재신임하고 부정투표 의혹을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붕락 위원장은 법률소송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구 당선자는 "당초 이달초에 이취임식을 했어야 하지만 현 집행부가 계속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어 진행이 안 되고 있다"며 "법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붕락 위원장은 3선 위원장으로 이번 선거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하며 "후보자들의 득표수가 50%가 안 될 경우 독자출마하겠다"고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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