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FTU-APLN에 참가중인 국제노동계 인사들이 15일 오전 서울 타워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역과 투자의 확대’만을 추구하는 APEC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며 ‘삶과 고용의 질 향상’을 담보하기 위해 ‘노동포럼’을 기구로 설치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14일 최석영 APEC 사무총장을 만난 데 이어 이해찬 국무총리와 면담을 통해 이같은 의견을 전달한 뒤, 한국 정부가 이를 위해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 회견에서 “이해찬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APEC 노동포럼'을 설립하고 APEC에 대한 노동자의 참여를 제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채택할 것을 한국정부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정부가 노조와 대화에 적극 나서고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착취를 종식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가이 라이더 ICFTU 사무총장은 “이번에 개최되는 APEC 정상회담은 ‘어떻게 세계화와 무역을 모든 사람들에게 이롭게 만들 것인가’가 아닌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것만을 논의하는 불균형적인 구조”라고 비난하며 “APEC은 아태지역과 전 세계의 모든 국민들 사이에서 기회를 창출하고 세계화로 생성된 부로 공정한 분배를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국제노동계의 요청에 대해 이해찬 국무총리는 “현 한국 정부가 ‘결사의 자유’를 확립하라는 국제노동기구(IL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답변을 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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