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의 주역이며 사회개혁과 역사발전의 원동력인 우리들 노동자는 오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의 전국중앙조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창립을 선언한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1993년 1,145개 노조 41만명 규모의 전국노동조합협의회, 그리고 1995년 11월11일 민주노총의 깃발이 오른 지 올해로 꼭 10주년을 맞았다. 민주노총은 지난 11일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각계 사회인사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사진>


이날 기념식에는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인 권영길 민주노동당 비대위 대표를 비롯해 단병호, 노회찬, 최순영 의원 등 국회의원들과 천영세 의원단대표 등 민주노동당 관계자가 대거 참여했으며 이소선 여사, 이수호 민주노총 전 위원장,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박상증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최근 민주노총, 노동운동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듯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서 전재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시대적 사명 앞에 결코 물러서지 않고 끈질긴 투쟁을 전개해 왔다”며 “이 엄중한 시기 앞에서 민주노총은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고 우리의 갈 길을 출발하고자 한다”고 기념사를 밝혔다.

전 위원장의 기념사 이후 각계 대표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날 축사에서 권영길 민주노동당 비대위 대표는 민주노총이 초심으로 돌아가 민중을 대표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당부했다.

권 대표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강산이 변한 것이 아니라 하늘도 썩고, 땅도 썩고, 심지어 사람도 썩었다”며 “민주노총의 생명은 도덕성, 민주성, 자주성으로 열사정신 계승을 외치듯 80만 조합원이 창립정신을 되새겨 새로운 세상의 변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수많은 열사와 노동자들이 헌신적으로 일구어온 민주노총 10년의 역사가 이 땅의 민중과 함께 열어갈 10년의 새 세상을 향해 다시 한번 도약하기를 기대하며 이날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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