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치뤄지는 전국손해보험노동조합의 임원선거가 후보자들의 조합원 유세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9일 손해보험노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효상 보험개발원지부 위원장) 등에 따르면 선관위는 '각 지부의 협조 없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직접 선거운동이나 유세를 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즉, 지부가 반대할 경우 후보들은 그 지부를 찾아가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선관위가 이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몇몇 지부 위원장들이 자신들의 지지후보를 밝히면서 다른 후보쪽의 지부 방문을 불허한다고 공식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기호 2번 마화용 위원장후보쪽은 "이번 선거가 직선제 선거임에도 개별지부 위원장들이 자신들의 판단으로 후보가 유권자들을 접촉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은 후보와 조합원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막음으로써 조합원들의 눈과 귀를 가려 지부장의 뜻대로 선거를 치루고자 하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지부방문을 거부한 한 지부 관계자는 "회사쪽도 다른 사업장노조가 찾아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조합원들도 반기지 않기 때문에 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현 위원장인 박조수 후보가 4선 연임에 도전하며 기호1번으로 출마했고, 제일화재해상보험지부 위원장인 마화용 후보가 기호2번으로 출사표를 던져 손보노조 사상 첫 경선이 이뤄지게 됐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