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선거라고 하면 떠오르는 구호 하나는 '입은 풀고 돈은 묶는다'는 것이다. 또한 선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에게 후보들의 면면을 알리고 판단을 내리게끔 하는 것이다.

첫번째 경선을 치루고 있는 전국손해보험노동조합의 임원선거가 선관위의 공정성 시비를 낳고 있다. 문제는 몇몇 지부들이 후보자들의 선거유세를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선관위 역시 '각 지부의 협조 없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직접 선거운동이나 유세를 할 수 없다'고 결정을 내렸다가 이후 각 지부들에게 선거 유세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출마 후보자들의 방문을 거부한 현대해상과 쌍용화재 등 지부 모두 공통적으로 한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선언 했기 때문에 상대편 후보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게다가 이들 각 지부의 이유를 들어보면 궁색한 면이 없지 않다.

"회사가 싫어하고, 노사관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 "조합원들이 좋아하지 않기 때문" 등이 그 이유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포스터에, 홍보물, 공보물 등 다양하게 홍보할 수 있도록 해놨다"며 "또 개인 메일이나 문자도 가능하기 때문에 홍보의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은 손보노조를 3년간 이끌어보겠다고 나선 후보자들이 개별 지부 사업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지적되면서 선관위 역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개정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유효상 선관위원장은 "선관위도 각 지부들에게 적극적으로 협조 노력을 하고 있고 몇몇 지부들은 유세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얘기했다.

요즘, 노동계가 여기저기서 '뭇매'를 맞고 있다. 노동조합은 스스로 민주적, 자주적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선거 과정과 절차에서만큼은 잡음이 일어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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