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비정규직법 노사협상 첫 회의에 정세균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원혜영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장소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국회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실로 변경했다. 노사 협상에 당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석한다는 것은 열린우리당이 그만큼 비정규법 처리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목희 열린우리당 제5정조위원장은 8일 고위정책회의에서 “10일 낮 12시에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원혜영 의장과 함께 노사 대화를 주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 당의장과 원혜영 정책위의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전재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이수영 경총 회장, 김상열 대한상의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특히 원혜영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비정규직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당의 입장 등을 제시하며 회의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겠다는 태도여서 주목된다. 원 의장실 관계자는 8일 “당은 비정규직법과 노동문제를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이날 회의에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목희 의원은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한국노총이 정기국회 안에 반드시 입법해 달라는 것과 노사 대화를 주선해 달라는 2가지 요청을 해 왔고, 이 뜻을 민주노총과 경총, 대한상의에 전달했더니 흔쾌히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노동계도 조기입법을 바라고 경영계도 더이상 표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노사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노동계의 결단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노동계가 아무것도 못 얻느냐, 70~80%를 얻고 그것을 토대로 전진하느냐를 결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이후 진행될 노사 협상을 지켜보고 법안 처리 등 당의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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