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조흥지부는 윤태수 위원장이 지난 8일 경찰에 체포됨에 따라 윤 위원장에 대한 법원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 박충호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맡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임단협은 박충호 직무대행 체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11일 조흥지부에 따르면 윤태수 위원장은 지부 간부들과의 면회를 통해 "수배투쟁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고 체포돼 죄송하다"며 "어려운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박충호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노조가 더욱 단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상임위원회를 열고 박충호 부위원장을 직무대행으로 위임, 하반기 조흥-신한 통합 추진에 대한 투쟁과 임단협 투쟁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조흥은행 노사는 9일 오후 서울 조흥은행 본점 회의실에서 지부 임단협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동수 조흥은행 행장은 "윤태수 위원장의 체포 소식을 접하고 안타깝다"라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반면 노조는 은행이 제출한 단협 개정안에 대해 "그동안 노사가 함께 맺어온 단체협약에 대해 은행쪽이 15개항이나 개정을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협상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날 교섭은 은행쪽이 노조의 요구안 검토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상견례로 마무리 지었으며 본격적인 교섭은 오는 22일 열릴 예정인 2차 교섭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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